수도권 의원 10명 “당 해산·재창당”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한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
6일 원희룡 최고위원 등 수도권 지역 한나라당 의원 10명은 당 해산 및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형환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재창당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정기국회가 끝나면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즉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재창당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지금은 당의 해산 및 기존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에 중점을 뒀고, 누구를 중심으로 재창당을 추진할지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지도부가 그동안 재창당 수준에 버금가는 쇄신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지도부에 쇄신안을 요구했다”며 “의미있고 즉각 실행이 가능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을 모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남경필·유승민 최고위원은 지도부 사퇴까지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지도부를 사퇴할 경우 한나라당 지도부는 일순간에 패닉상태로 변한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동반 사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5명의 선출직중 3명의 최고위원이 사퇴를 한다면 사실상 현 지도부 체제는 유명무실하게 된다.
다만 유 최고위원의 사퇴가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 등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고위원들의 동반 사퇴는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당 지도부에도 강력한 개혁을 요구했던 쇄신파 중 2~3명의 의원이 탈당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의원들은 당을 탈당하는 것은 ‘책임감없는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는 반면 또 다른 의원들은 지도부의 쇄신안을 우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정욱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쇄신의 기반은 자기 희생이 전제해야 하는데 지금 한나라당은 아무도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 탈당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에 남아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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