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28-맛보기(상)
와인28-맛보기(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6.13 18:4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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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와인은 눈, 코, 입으로 마시고, 혀의 감촉으로 와인을 느낀다.


코르크 마개를 오픈하고 피어오르는 와인 향기에 설렘을 감추지 못해 급히 한 모금을 들이키지만, 곧바로 잔을 내려놓으며 한마디를 한다. “떫다”

마시는 음료에서 최대의 적은 떫은맛이다.

혀는 신맛, 쓴맛, 단맛, 짠맛, 감칠맛 5가지 맛을 느낄 수 있지만 떫은맛은 혀 신경의 마비로 인한 불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덜 익은 커피열매, 녹차, 홍차, 발효차, 커피에서 높은 온도로 추출하거나, 추출 시간이 오래되면 떫은맛이 많이 난다.

포도의 줄기, 껍질, 씨앗 등에 타닌 성분은 압착하는 과정에 추출되어 지고, 떫은맛이 나는데 와인이 오래될수록 타닌은 서로 달라붙어 침전물로 쌓이게 되면서 색과 향이 변하고 떫은맛은 적어지고 맛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와인을 오래 숙성될수록 좋다고는 하지만, 모든 와인에 타닌이 들어있는 건 아니다.

화이트화인, 스파클링와인, 포도 껍질이 얇은 품종인 경우에는 타닌성분이 적게 들어있어 레드와인에 비해 떫은맛이 없거나 적게 느껴진다.

레드와인에서 떫은맛이 적고, 부드럽고 매끄러운 느낌이 혀와 목으로 잘 타고 넘어가면 “벨벳같은 느낌” “라운디가 좋다” “목넘김이 좋다”라고 표현을 한다.

혀에서 거칠지 않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상태를 감촉(Touch)이라고 한다.

우유가 발효를 해 요거트처럼 부드러워지듯 와인의 사과산이 젖산으로 변하게 되면 실크같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

바디감은 혀에서 느껴지는 무게감라고도 하는데 소주처럼 가벼운 느낌이면 가벼운 무게감 즉, 라이트 바디감이라 하고, 막걸리처럼 껄쭉한 느낌이라면 풀바디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

와인의 무게감은 포도 품종과, 지역, 양조방법 및 숙성기간에 따라 달라지며, 무겁고 떫은맛이 강한 Full Body 와인일수록 장기 숙성용 와인이며, 무게감이 가벼운 와인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마셔야 할 와인이다.

바디감, 감촉 다음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맛의 조화, 즉 밸런스이다.

신맛, 쓴맛, 단맛, 떫은맛, 바디감, 알코올 도수의 느낌이 골고루 조화롭게 느껴지는지를 알아야 한다. 레드와인에서 신맛과 떫은맛이 강하거나, 화이트 와인에서 너무 옅은 신맛이나 알코올 도수가 높게 느껴진다면 밸런스가 좋지 않은 와인이다.

다음시간에는 이어서 와인의 여운에 대하여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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