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
학교는 배움의 장소이기에 서로간에 주고받는 말이나 표정들에서 한층 편안하면서 부드러워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기가 살아나는 생명력 있는 수업에 초점을 맞추어서 효과적인 수업을 이끌어 내어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준비된 수업일지라도 수업 시간에 만족이나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모든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는 수업이 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고민이 교사라면 누구나 가지게 된다. 해결책이 무엇일까? 완전 해결책은 아니지만 효과적인 것은 협업수업인데 친구들과 협력하여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활동을 하면서 즐겁게 과제를 수행해 보는 일인데 바로 관심과 즐거움을 동시에 가져 보게 하는 일이다. “나는 대한민국의 행복한 교사다”라는 책에 보면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웃을 수 있다고 쓰여 있다.
본인 자신을 돌아봐도 동료 교직원들과 원만한 인간관계가 이루어졌을 때, 가르치는데 보람을 느끼며 교직에 몰입과 헌신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아이들이 선생님을 잘 따라 주었을 때 행복 만족도가 높다. 공감하고 배려하는 학교문화가 정착되면 모든 교육종사자가 긍지를 가질 것이며 즐거움은 자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이런 즐거운 마음으로 학생들과 교감을 하면 신명이 날텐데 요즈음의 현실은 교권 추락으로 상징되는 학생생활지도권의 약화로 너무나 허탈할 때가 많아 긍지와 행복을 느끼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생활 지도상 어려움을 한번 애기해보면 태도 문제가 크게 지적되는데 지도하면서 대립되면 아이들로부터 강한 불만과 항의를 받을 때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가 주장하는 항의를 문제 삼는 게 아니라 한 인간이나 극히 감정적인 태도의 아이를 다루는 방법의 문제에 있다. 무엇보다도 교사입장에서는 아이들의 즉흥적이고 순간을 못 참는 비논리적인 항의를 과장해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불난데 부채질하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항의에 눈에 불을 켜고 아이의 흠을 들춰내서는 안 된다. 사소한 약점을 들춰내서 항의에 반응하거나 진지한 표정으로 응대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란 사소한 약점을 들춰내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더욱 이것을 자기에게 중요한 일로 생각하게 된다. 이쪽이 과장해서 말하는 자체가 자기의 견해가 실제 이상으로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이의를 주장하고 항의를 할 때마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것처럼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명랑하게 상대방의 마음에 호소하는 적극적인 생각으로 진행해야 한다. 놀랍게도 분노에 찬 아이의 입이 그것으로 봉해지고 만다. 왜 항의를 철회 했을까? 그건 이쪽이 아이의 생각을 예사로이 여겨 묵살했기에 상대방도 그 생각이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쪽의 반응이 없는 것 자체가 직접 공격으로는 도저히 안 될 것으로 생각하고 그의 항의를 거두어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학교현장학생지도에서 단단히 새겨야 할 중요한 생활지도의 법칙이다. 우리가 남에게 좀 거절을 당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 습관을 가져보자. 이런 습관은 장차 나아갈 방향을 새로 여는데 도움이 된다. 선생님을 놀려 아이들의 주목을 끌고 싶은 자존심이 낮은 아이들은 수업 중에 공개석상을 빌려 매달려서 자기를 지탱하려고 한다. 이런 아이를 다루려면 완전히 무시할 수 없지만 올바른 대꾸는 할 필요가 있다. 실은 이런 아이는 매우 다루기가 쉽다. 그의 항의를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책임 있는 회답을 티끌만큼도 기대하고 있지 않으므로 많은 아이들이 단지 자기를 보아주기를 바랄뿐인데 관심을 한번 끌어보자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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