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작침(磨斧作針)/중도에 포기하지 마라
마부작침(磨斧作針)/중도에 포기하지 마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6.19 18:4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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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우/한국폴리텍 진주캠퍼스 교수
 

시선이라고 불리던 당나라 시인 이백이 산에서 공부를 하던 중 갑자기 공부가 하기 싫어져서 스승 몰래 산에서 내려오던 중에 한 노파가 바위에 도끼를 갈고 있는 모습을 보고 “무얼 하고 계신지요?” 하고 물었더니 “바늘을 만들고 있다네” 하고 답하기에 하도 어이가 없어 “도끼를 갈아 바늘이 만들어지겠습니까?” 하자 노파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도중에 그만두지 않는다면 바늘이 될 것이네”


이백은 '중간에 그만두지 않는다면'이란 말이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한참을 생각한 이백은 할머니께 공손히 인사하고 다시 산으로 올라가 공부에 매진하였고 이백은 마음이 해이해질 때면 바늘을 만들려고 열심히 도끼를 갈던 그 할머니 모습을 떠올리며 분발하여 시선이라는 칭호를 듣게 된 것도 이러한 노파의 가르침에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지만 실제로 그 목표를 이루는 경우는 그리 많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많겠지만 현재에 놓여있는 환경이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발표한 우리나라 5월 청년 실업률이 9.7%이며 최근에 들어 가장 낮은 수치라고 표현하지만 이를 인원으로 환산하면 50만에 가까운 인재들이 직장을 갖지 못해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 폴리텍대학에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을 가진 학생을 포함한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기술을 통한 취업의 문을 열기 위하여 어려운 선택을 한 학생들과 생활하다 보면 더욱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하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입학하고 3개월 정도 지나면 처음에 어렵게 입학을 결정하고 기술을 통한 취업의 목표를 설정했던 열정을 망각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의 수가 많아지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지금도 열심히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과 다음과 같이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집니다. 혼자서 가면 빨리는 갈 수 있지만 함께하면 멀리 갈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남보다 조금 늦게 시작하고 늦게 가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슴에 품고 그 마음과 함께 한다면 처음 어렵게 입학을 결정하면서 세웠던 목표 반드시 이루게 될 것입니다. 폴리텍 대학 학생 여러분 우리 다 같이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함께 노력하면 취업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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