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직 동반사퇴
한나라당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이 7일 당 최고위원직을 동반 사퇴했다.
또 다른 선출직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의원직을 내놓고 도전했던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후 당 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친박(박근혜)계인 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8시40분 “당은 다시 태어나서 이 나라와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퇴를 선언했다.
유 최고위원은 “사퇴에 앞서 박 전 대표와 논의를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보고를 못했다”며 “당이 어려운 상황이라 고민해 결심했고, 회견 직후에 보고를 할 것인데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당이 분열되지 않고 화합해 당원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해 당 해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소장파인 원 최고위원도 뒤이어 8시 55분 기자회견을 갖고 “당을 해체하고 건강한 개혁적 보수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퇴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도 쇄신대상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 자신도 쇄신대상”이라며 “지금처럼 폐쇄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으로는 박근혜가 아니라 박정희가 나와도 안 된다”고 답했다.
남 최고위원은 9시에 비공개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홍 대표의 동반사퇴를 설득하다 실패해 10시께 기자에서 당직사퇴를 밝혔다.
남 최고위원은 “반성부터 시작하자는 내 목소리는 지도부임에도 불구하고 (당 의사결정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홍준표 대표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유 최고위원과 원 최고위원은 사퇴 후의 당 운영 방향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홍 대표는 이들과 별도로 오전 11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 최고위원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예산 국회가 끝날 때까지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당 쇄신안을 추진하고 이후 자신의 거취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는 특히 “재창당 계획이 있다”며 “이미 10·26 직후에 재창당을 고려했으며, 이를 위한 대안을 가지고 있다. 말할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