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생활 실천으로 사막화 방지
녹색생활 실천으로 사막화 방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6.21 19:1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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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경남환경연구원장
 

사막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사막화라는 용어가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매년 봄 중국과 몽골 등에서 불어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고생한 기억을 떠올리면 그리 생소한 것도 아니다. 사막화는 중국, 몽골의 사막만이 문제가 아니다. “사막도 없고 땅도 좁은 나라에서 사막화를 걱정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겠지만 우리 가까이엔 북한의 심각한 산림 황폐화에 따른 토양 사막화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무리한 개간과 방목, 기후변화와 가뭄 등으로 원래 사막이 아닌 초지와 산림·농경지가 훼손되고 황폐화되어 사람은 물론 동물과 식물조차도 살 수 없는 불모의 땅으로 변하는 것이 사막화고 이것이 확산돼 한반도의 생활환경을 위협하는 것이기에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사막화는 기후변화와 인간활동 등으로 인해 건조·반건조지역, 건조한 저습(低濕)지역의 토양이 침식되거나 산림이 황폐화되는 등 사막 환경이 확대되어 가는 현상을 말하며 연 강수량이 600mm 이하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UN에 의하면 지구 전체 지표면의 3분의 1이 사막화 위협에 처해있으며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사막화 때문에 생존에 직간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600만ha, 제주도 30배 크기의 토지가 사막화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과 더불어 과도한 방목, 경작 및 관개, 개발 등에 의해 지구촌의 사막화가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직접 피해액은 연간 42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황사 피해는 중국과 몽골지역의 사막화에 따른 결과다. 그러므로 사막화는 어느 한 나라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범 지구촌 차원의 환경문제다. 현재 전 세계 곳곳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사막화 방지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또 전 세계 사막화 비중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고(37%), 사막화의 주원인 중 하나인 급격한 산업화 및 도시화 등에 의한 다량의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킨 것을 떠 올려보면 전 세계 사막화에 우리나라도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우리도 사막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전 세계적으로 사막화로 인한 피해가 점점 확산됨에 따라 UN은 1994년 6월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상이변과 산림황폐 등으로 인한 사막화 방지로 지구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사막화방지협약(UNCCD)을 채택했고, 이 날을 기념하고 사막화에 대한 전 지구인들의 경각심과 예방활동 동참을 촉구하고자 매년 6월17일을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로 정했다. 사막화방지협약은 UN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과 함께 세계 3대 환경협약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사막화방지협약에는 195개 국이 가입했고, 유엔은 사막화 방지의 날을 지정하면서까지 지구 생태계를 보전하려고 하며 이를 통해 세계 각국은 사막화 방지의 날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로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사막화가 심한 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여러 개발도상국들에게 사막화 방지를 위한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우수한 한국형 치산녹화(治山綠化)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몽골과 개발도상국의 사막화 방지 조림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고, 중국의 경우 2000년 이후 사막화가 진행되는 서부지역에 퇴경환림(退耕還林 경작지를 물리고 숲을 되돌린다)이란 조림사업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진행해 그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나무를 심는 것은 황사 예방과 같이 직접적인 이유 말고도 지구를 위한 더 크고 미래 지향적인 이유가 있다. 기후변화와 환경위기, 빈곤의 위기에 처한 현재의 지구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막화를 막는 방법은 '저탄소 녹색생활 실천운동'이다. 대중교통 이용, 물과 에너지 절약, 쓰레기 재활용 및 분리수거, 나무를 심고 가꾸는 녹색도시 만들기 참여 등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사막화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작년에는 가뭄으로, 올해에는 미세먼지로 온 나라가 환경과 관련해 시끄럽다. 지나간 사막화 방지의 날을 기하여 생태 숲 조성을 위한 비봉산 제모습찾기에 동참하고, 오늘은 대중교통을 한번 타보고, 전등 한 등 끄고 저녁엔 샤워꼭지 한 번 더 잠궈 수돗물 절약으로 녹색생활 실천을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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