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두우레저단지 무산이 주는 교훈
하동 두우레저단지 무산이 주는 교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6.21 19:1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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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금성면 궁항리와 고포리 일원에 추진중인 대단위 복합레저단지 개발사업이 다시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는 모양이다. 십수년간 투자자를 찾지 못하다가 지난 1월 사업시행자로 두우레저단지개발(주)이 선정되어 MOU를 체결하고 두우레저단지라는 이름으로 본격 추진되는 듯했다. 하지만 사업시행자가 이행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아 반년여 만에 사실상 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사업이 기획되고 지난 12년여 간 5차례에 걸쳐 사업시행자를 공모했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그러다 올해 초 두우레저단지개발이라는 회사가 나섰을 때 하동군과 군민은 장밋빛 미래에 환호했다. 무려 5천여억 원이 투자되어 오는 2020년에는 골프장과 호텔, 펜션, 상업시설, 기업연수원, 종합스포츠센터 등이 들어서는 신세계가 만들어질 청사진이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겨우 반년 만에 꿈이 깨졌다. 그 이유도 고작 사업이행보증금 253억 원을 납부하지 않아서라고 한다. 다른 투자자를 물색한다고 하니 기존 사업자에게서 더 이상의 희망을 가질 여지가 없다는 말이 된다. 그 정도의 개발회사에 사업시행을 맡기겠다고 판단한 근거가 궁금하다. 그동안 투자자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차에 불쑥 나서니 면밀한 검토 없이 덥석 손잡았단 말인가.

다시 한 번 각 지자체가 치적쌓기에 유혹되어 벌이는 대규모 개발사업과 그 사업시행을 위한 투자자 유치 MOU 체결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가시적 성과에만 혈안이 되어 광고의 카피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을 추진하다 낭패를 당한다. 남해 조선산업단지와 함양 다곡리조트가 좋은 사례다. 이번 하동의 경우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타 시군에 경종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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