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출근하세요
걸어서 출근하세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2.0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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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력/경남과기대 교양학부 교수
제법 쌀쌀해진 날씨가 더욱 우리를 더욱 움츠리게 만든다. 운동을 시작하거나 했던 사람들이 운동을 쉬고 싶은 자기 합리화에 빠져서 빼먹기 딱 좋은 시점이다. 가끔 수업시간 등에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자주 받는다.

"운동은 언제하는 것이 좋아요?"
"운동은 식전(食前)이 좋아요? 식후(食後)가 좋아요?"
"운동은 아침에 하는 것이 좋아요?, 저녁에 하는 것이 좋아요?"
대답은 한결같다. ‘운동이나 하세요!’
"‘어떤 운동이 좋아요?"
대답은 "좋아하는 운동이 없으면 걷기라도 하세요!"

너무 간단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언제, 어떤 운동은 하든 상관없이 운동의 효과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인들은 고민이 많다. 운동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못하는 이유가 ‘여유’가 없어서란다. 그럼 여유는 언제 생길까.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여유가 생기지 않는 것이 여유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승진하면 시작해야지, 돈을 좀 벌면 해야지, 어떤 일이 정리되면 해야지’ 그러다 보면 차일피일 미루고 자신의 건강에 적신호가 왔을 때 아차하고 뒤늦게 후회를 하게 된다.

오늘부터 당장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출퇴근하고, 점심 식사 후에 약 30분 동안이라도 커피를 마시면서 소일하지 말고 걸어보자. 한결 산뜻한 하루가 될 것이다. 걷기만큼 마음 편한 운동이 어디 있는가? 남들이 다 한다고 축구, 배드민턴, 테니스, 골프를 한다고 가정하면 정말 많은 시간과 돈 그리고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운동이라 대단한 결심이 있어야 가능하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의 후회를 하고 싶지 않으면, 여유가 없으면 정말 알맞은 운동이 ‘걷기 운동’이다.

걷기 운동은 따로 운동을 배울 필요도, 추가적인 비용도, 장소도, 동반자도 필요치 않기에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한 운동이기에 적극 권장하고 싶은 운동이다. 오히려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도 가질 수 있는 일석몇조의 이득이 되는 운동이다. 또한 직간접적으로 체중감량과 혈압관리 및 비만, 골다공증, 관절염, 우울증, 암 예방 등에 대한 효과를 더 말해야 뭣하겠는가.

일반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 중 남성은 200~300kcal(밥 한공기 분량의 열량), 여성은 100~200kcal 정도가 남아서 몸 속에 남는다고 한다. 이렇게 남는 것이 바로 지방으로 변하여 살이 찌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하루에 약 200~300kcal를 의도적으로 소비해야 열량의 섭취와 소비가 균형을 맞추게 된다. 결국 하루 300kcal를 소비하기 위해서는 1분당 90~100m(5kcal/분)로 빠른 걷기를 60분 정도(거리 약 5km)는 걸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산보하듯이 천천히(60m/분, 3kcal/분) 걷는다면 좀 더 오래 걸어야 한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하루 한 시간 정도는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요즘 직장 생활로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생겨난 신조어가 유행이다. ‘워킹 워커(Walking Worker)족(族)’이다. 바로 ‘걸어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인데 현명한 판단이 아닐 수 없다. 아침에 출근할 때는 운동복에 운동화로 출근하고 직장에 도착하면 바로 직장복으로 갈아입고 퇴근할 때 다시 운동복과 운동화로 퇴근을 하는 것이다. 모두가 일 때문에 건강관리를 못하는 사람들의 자구책인 것이다. 만약 워킹 워커가 어렵다면 점심 시간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일주일에 2~3번 정도는 구내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근처 공원이나 산책로를, 계단 오르기를, 엘리베이터 안타기 등으로 걸으면 된다. 혼자 하기가 뭐하면 동료들과 함께 하면 그 재미 또한 쏠쏠하다. 추운 날씨로 움츠려들기 쉬운 계절에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함이 주변 사람들의 행복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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