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규/산청소방서장
지난해 9월 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에 근무하던 故 이종태 소방관은 산청군 시천면 중태마을 말벌집 제거활동 중 벌에 쏘여 심장마비로 순직했다. 하지만 순직으로 처리되지 못하고 20대 국회로 미뤄졌다. 같이 근무하던 동료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우리는 또 다시 벌떼와의 사투를 벌여야 한다.
작년 여름의 이상기온으로 무더위가 지속됨에 따라 올 여름엔 벌의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소방서에 벌집제거 신고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산청소방서의 지난해 구조출동 중 벌집관련 출동이 25%를 차치할 정도로 벌떼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현장에 출동해 보면 쏘였을 때 사람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말벌이 눈에 많이 띄고 있다. 말벌의 경우 매우 공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장대로 벌집을 건드리거나 물을 뿌리는 행위 등은 절대 삼가야 한다. 말벌은 단시간에 다량의 독을 주입하기 때문에 한 번만 쏘여도 알레르기·쇼크와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벌을 자극하는 향수·화장품 등의 사용을 금하고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큰 동작을 삼가고 최대한 몸을 낮춘 뒤 자리를 피해야만 한다.
올 여름도 도심 주택가에 말벌떼가 출몰해 말벌에 쏘여 중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되는 등 말벌떼에 관련된 출동이 늘고 있다. 특히 야외에서나 다가오는 추석절 벌초·성묘 시 주의가 요구된다.
첫 번째로 말벌 등 쏘였을 때 안전수칙 및 응급처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말벌떼를 자극하지 않는 방법으로는 ▲벌초 등 작업 시 긴 막대기 등을 이용 사전 벌집 위치 확인 ▲성묘나 등산할 때는 화사한 옷(밝은옷, 노랑ㆍ흰색)을 피할 것 ▲향수·화장 등 강한 냄새 유발물질 금지 ▲성묘 후 남은 과일 등으로 벌을 유인할 수 있으므로 처리에 신경쓸 것 등이 있다.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방법으로는 ▲벌침은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빼는 것이 좋음 ▲통증과 부기를 빼기위해 얼음찜질을 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후 안정을 취해야 함 ▲응급약품이 없을 경우 찬물 찜질이나 식초 및 레몬주스를 발라 응급조치 ▲체질에 따라 과민성 반응에 의해 쇼크로 호흡곤란이 발생할 경우 119에 신고한 후 그늘진 곳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벌떼의 습격 받을때 대응법으로는 ▲옷이나 수건을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는데, 이러한 행동은 벌떼를 더욱 자극해 말벌들에게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므로 절대하지 말아야 함 ▲벌의 비행속도는 시속 40∼50㎞나 되므로 뛰어서 도망가기 보다는 벌들의 습격을 받을 시 현장에서 20∼30m를 신속히 떨어져 주변보다 낮고, 그늘진 곳에서 자세를 낮춰 벌떼의 습격에서 벗어나야 한다.
두번째로 뱀에 물렸을때 안전수칙 및 응급처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뱀은 14종이 있으며 가을철에 독성이 가장 강하다. 물리면 생명을 위협하는 뱀으로는 살모사, 까치독사, 불독사가 있다. 뱀에 물렸을 때 증상으로는 물린 부위가 심하게 화끈거리는 통증을 느끼며 물린 부위에 5분 이내에 부종이 생기거나 심할 경우 메스꺼움, 구토 및 발한 증상이 나타난다.
조치사항으로는 ▲뱀은 한번 이상 무는 습관이 있어 주위 사람들을 뱀으로부터 멀리해야 한다. ▲부상자를 안정시킨다. 안정을 취할 때는 가능하면 눕히고 상처부위가 심장보다 낮게 위치해 심장으로 흐르는 혈액을 줄여야 하며,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에는 상처로부터 심장쪽 부위(5~10㎝지점)에 지혈대나 손수건 등을 이용해 느슨하게 묶어 주어야 한다. ▲물린 자리는 비누와 물로 부드럽게 씻어주어야 하며, 응급처치시 상처부위를 째고 입으로 빨아내는 방법은 혈관이나 신경 조직을 다치게 할 수 있으며, 응급처치자의 구강내 상처가 있을 경우 2차 감염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 ▲움직이거나 흥분할 경우 독이 빨리 퍼지므로 절대안정을 취하고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 후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대책으로는 뱀이 서식할만한 지역에서 작업 시 목이 긴 부츠형 신발과 긴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그리고 길을 가다 뱀을 만나면 서서히 뒷걸음 친 후 현장에서 벗어나거나 180도 회전한 후 피해야 하며, 야영할 경우에는 텐트 주변에 뱀이 싫어하는 백분이나 담배가루를 주변에 뿌려 뱀의 접근을 막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 여름 피서를 위해, 산행과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위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벌초 시 사용하는 예초기는 뱀이나 말벌을 자극해 의도치 않게 많이 부상을 당하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 뱀이나 벌집 발견 시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119구조대에 신속히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토종의 뱀과 말벌의 크기는 작지만 우리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더 이상 안타까운 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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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게 쏘였을 적에는 쏘이자 마자 즉시(0.5초이내,가장 빠르게)몸에 박힌 침을 자신의 손톱으로 긁어서 제거해야 벌독이 몸안으로 과하게 들어가지 않아 낭패를 당하지 않습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려면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고 지갑에서 카드를 찾아 사용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수초 이상 수십초,카드가 야외에서 없으면 수시간 걸리므로)그러는 사이 벌독이 과하게 몸속으로 들어가서 사망하게 되거나 치명적인 낭패를 당하여 장례식장이나 병원응급실 매출 올려주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일부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들이 종종 잘못된 벌침상식을 가지고 국민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니 제대로 된 상식을 정통으로 습득하시어 생명보호에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때로는 소방관련 기관에서도 아무 생각없이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들에게 놀아나기도 하니 믿음이 가지 않다면 직접 실험해 보시기 바랍니다.신용카드로 벌침 뽑다가 사망할 수도 있으니까요.벌에게 쏘였을 적에는 침을 빼내는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침을 얼마나 빨리 빼내는 것이 관건이랍니다.그러므로 인간이면 누구나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손톱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침을 제거하는 도구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