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욕 먹는 이유 알게 됐다
한나라당 욕 먹는 이유 알게 됐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2.0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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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학습권을 침해한 출판기념회

점심을 마친 7일 오후. 본사 편집국에는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의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도동초등학교에서 김재경 의원이 출판기념회를 하는 데 평일인데 대낮부터 행사차량이 몰려들어 학생들이 수업을 방해받고 있다. 이것 좀 중단시켜 달라”


한 두통의 전화가 온 것이면 그냥 비판자들의 이야기 이겠거니 하고 지나 쳤을 것이다. 그런데 심상치 않게 전화가 오자 편집국 기자들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런데 현장을 사진촬영 하려 하니 보좌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극구 사진 찍는 것을 막았다. 당장 차량출입을 중단시키기는커녕 보도가 나가는 것을 막는데 적극적이었다.

국회의원이 출판기념회를 하면서 그것도 평일에 초등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해 가면서 조금도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이 학생들에 대한 배려와 애정을 이야기 한다. 이게 한나라당 사람들의 현주소이다.

시민불편 아랑곳 않는 그네들만의 잔치

 출판기념회는 수요일 오후 6시. 평일의 퇴근시간이었다. 집으로 퇴근하는 차량과 행사에 오려는 차량들이 뒤섞여 행사장 주변은 교통지옥으로 변한지 오래였다. 많은 내빈들이 그래서 행사시간에 늦게 도착했다. 아마 시민들도 집에 늦게 도착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사태에 대해 주최 측의 그 누구도 미안해 하는 마음을 갖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날 한나라당에서는 부산 안경률 의원, 창원의 권경석 의원, 고성의 이군현 의원, 밀양의 조해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축사라는 것을 하면서 “차량이 너무 몰려 교통지옥이 된 것을 보니 행사가 성황리에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김재경 의원에 대한 시민들의 성원이 이처럼 대단한 것 같습니다”는 한결같은 봉창 두들기는 소리만 했다.

옆에서 그 말을 듣는 시민이 욕을 하는지, 칭찬을 하는지 도통 알지 못하는 소통불통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그 길고 장황한 축사가운데 단 한문구도 “진주시민에게 불편을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이 없었다. 이런 한나라당 의원들이 입만 열면 시민들을 위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시민들이 한나라당의 위선을 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비판자 윽박지르는 김재경의원

 김재경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자신이 2000년에 혜광학교 성추행 범죄자를 변호한 것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것을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불편한 심기가 있는 것인지, “제가 국회의원만 아니면 이같은 쓰레기 같은 말”을 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의 말을 톤을 높여 이야기 했다. 그리고 집에 가서는 머리를 벽에 박을 정도로 자신의 분노를 참지 못한다는 말도 했다. 갑자기 이 문제를 이슈화 한 민주당이나 민노당, 여성단체들 그리고 본지가 쓰레기 같은 말을 하는 조직이 돼 버렸다.

김재경 의원이 ‘성추행 사건의 변호’를 맡은 일에 대한 국민의 판단은 다양할 것이다. 자신의 말대로 변호사의 윤리로 생각할 수도 있고 성폭행을 옹호한 사람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또 국회의원이 되려는 사람에 대한 검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김의원 자신의 말 마따나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지 않으면 누가 그 문제를 거론이나 하겠는가. 그런데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는 국민을 ‘쓰레기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규정해 버리니 참으로 무서운 사람이다. 한때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에 대한 별의별 소문으로 본인이 억울하다는 말을 하자,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국가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국민에게 억울한 것이 없다. 국민에게 그냥 죄송할 뿐이다. 그것이 국가 지도자의 길이다”

김재경 의원의 보좌관이라는 사람이 본지 관계자를 만나서 “성추행 변론 사건에 대해 본지가 한번 더 다루면 자신들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본지가 오늘 ‘김재경 의원이 2000년 장애인 성추행을 변호한 일’을 다시 다루었으니 이제 본지가 폐간될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김재경 의원과 그 팀들이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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