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더 이상 ‘칼로 물 베기’가 아니다
데이트 폭력 더 이상 ‘칼로 물 베기’가 아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7.05 19:1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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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호/창원중부경찰서 신월지구대 순경
 

연일 각종 언론매체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데이트 폭력'이다. 최근 들어 데이트폭력의 수위가 높아져 단순히 연인간의 사랑싸움으로 치부되었던 것들이 살인·상해·폭행 등 중범죄으로 이어져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데이트 폭력(dating abuse)이란 서로 교제하는 미혼의 동반자 사이에서, 둘 중 한 명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폭력의 위협 또는 실행이다. 이러한 데이트 폭력은 성폭행, 성희롱, 협박, 물리적 폭력, 언어폭력, 정신적 폭력, 사회적 매장, 스토킹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데이트 폭력은 모든 인종, 연령, 경제 수준, 사회 계층을 막론하고 발생한다.

지구대에서 112순찰요원으로 근무를 하다보면 데이트 폭력신고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보통 피해자의 진술을 들어보면 피의자가 평소에는 다정다감하고 잘해주다 술을 마시거나 의견충돌이 있을 경우 순간적인 감정을 참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하다 시간이 지나 감정이 누그러질 때 다시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사과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는 '조금만 참으면 되겠지, 나중에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할거야' 라고 생각하는 등 자신이 그 사람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피해사실을 혼자 삭이거나 112신고를 주저하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하지만 이는 크게 잘못된 경우이다. 왜냐하면 데이트폭력이 단 1회라도 발생하게 되는 경우 2회, 3회 수회 반복하여 발생하다가 결국 큰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리전문가들 또한 개인의 폭력적 성향은 쉽게 고쳐지지 않고 수회 반복하여 나타난다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피해자는 데이트폭력이 발생하는 즉시 피의자와 분리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후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거나 긴급전화 112로 신고(전화신고가 부득이 할 경우 휴대전화 문자신고 가능함)하여 경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경찰에서는 데이트폭력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데이트폭력 전담 TF팀을 구성하는 등 매우 신중하고 세밀하게 처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꼭 신고하여 더 이상 피해를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제목에도 언급하였듯이 데이트폭력은 더 이상 칼로 물 베기가 아닌 사회적으로나 법적으로나 큰 범죄이다. 데이트 폭력을 멈추지 못하고 계속해서 이어 나가다 보면 결국 그것이 사회 4대악 중에 하나인 가정폭력이 되는 것이다. 사랑싸움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해진 상황이다.

이에 필자는 더 이상 데이트 폭력으로 시민들의 고귀한 생명과 재산이 희생되지 않도록 데이트폭력피해를 당할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 또는 상담 받도록 하여 데이트폭력을 근절시키는 것과 동시에 데이트폭력이 크고 중한 범죄라는 의식이 시민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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