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샤, 어이샤’ 줄 당겨 보세!/민속문화의 상징, 줄다리기의 보존과 전승(8)
‘어이샤, 어이샤’ 줄 당겨 보세!/민속문화의 상징, 줄다리기의 보존과 전승(8)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7.06 18:3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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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진주문화원 향토사실장·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

 
지난시간에 이어서 동아시아 지역의 줄다리기 양상을 중국, 일본, 한국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그럼, 줄다리기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동아시아 지역의 줄다리기 양상을 중국, 일본, 한국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가장 이른 시기의 줄다리기 기록을 근거로 본다면 줄다리기가 중국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이 성립되기도 한다. 특히 ‘봉씨문견기’에 기록된 고대 중국 줄다리기 양상이,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줄다리기와 유사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줄의 형태, 놀이 목적과 방식 등에 있어서 중국 문헌의 기록과 한국•일본의 줄다리기는 유사하다. 줄다리기의 승패에 따라 풍년을 점치는 방식, 150m 내외의 거대한 몸줄과 수백 개의 곁줄로 구성된 줄의 형태, 비녀목으로 암줄과 수줄을 고정시키는 방식 등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풍년을 점치는 거대한 쌍줄다리기를 한·중·일은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에서는 전통적인 줄다리기가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600여 년의 역사성을 강조하며 전통 줄다리기 복원이 차츰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전통적 줄다리기가 여전히 전승되고 있다. 한국의 줄다리기가 한해의 풍년을 점치고 기원하는 신년제의 성격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대체로 정월과 6~8월에 줄다리기가 벌어진다. 일본의 줄다리기가 수확제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비를 바라는 기우제의 성격도 강하게 띠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줄다리기는 한국의 줄다리기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 시기와 제의 성격이 차이가 있으며, 외줄다리기의 분포 정도가 차이가 있기는 하다. 또한 한국 줄다리기의 경우 농악이 줄다리기와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 반면, 일본은 스모와 결합되어 있다는 점도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줄다리기를 하는 지역이 벼농사를 생업으로 한다는 점이나, 주요 재료가 볏짚이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줄을 엮는 방식이나 편을 나누어 당기는 경쟁의 방식 역시 유사하다. 대규모의 사람이 참여하는 쌍줄다리기가 대세를 이루며, 현재에도 그 전승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두 나라의 줄다리기가 공유하는 특징이다.

다음시간에는 한국의 줄다리기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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