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연이다
아이들이 자연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7.07 19:0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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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
 

비가 계속해서 내리다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벌써 여름이다. 나무 그늘이 그리울 때다. 계절은 변함없이 세월에 따라 왔다가 가고 또 왔다가 간다. 계절에 따라 기후에 따라 나무들은 새 잎을 내 놓았다가 크게 키우고, 다시 물들이고 잎들을 보내고, 또 다시 반복되는 일을 한다. 그러나 나무는 그저 자연의 순리대로 흐르면 흐르는 대로 머무르면 머무르는 대로 삶을 산다. 순수 그대로다. 사람들이 손을 대서 사람들의 손길대로 하면 그대로 따라 가고, 그렇지 않으면 바람에 날씨에 따라 흔들리다가 이겨내고 자연과 순응하면서 자라난다. 그러면 어떤 점에서 아이들이 자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첫째 아이들은 순수하다. 자연의 순수한 마음 그대로다. 어떤 목적 있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익을 바라고 사는 것도 아니다. 자연의 마음과 아이들의 마음은 순수해서 욕심도, 나쁜 마음도, 그렇다고 좋은 마음도 아닌 원래대로의 마음 그대로 갖고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른들에 의해서 물들여지거나 가꾸어지만 순수성을 잃기도 한다. 밑바탕엔 순수성을 그대로 갖고 있지만 말이다.

둘째 아이들은 자연과 마찬가지로 관심을 받은 만큼 잘 자란다. 관심을 가진다고 해서 아이들을 내 부속물처럼 가꾸라는 것이 아니다. 자연도 사람의 관심 속에 가꾸어지면 사람의 마음에 맞게 잘 정돈되어지는 미를 갖게 된다. 하지만 자연이 주는 자연스러움의 멋은 잃게 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부모나 어른들의 지나친 관심은 간섭을 낳게 되고 아이들은 온실의 화초처럼 나약하게 혹은 자신의 주관이 없는 허수아비처럼 자라게 된다. 그런 아이들과 자연들은 행복을 알지 못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셋째 아이들은 자연과 함께 교류하면서 성장해야 한다. 아이들은 자연이 주는 혜택들 받으면서 함께 자라게 해야한다. 그런데 세상이 빠르게 변하다보니 자연의 품을 잃고 인공적인 면에만 적응되어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아진다. 자연도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다 보니 사람들과 거리감을 갖게 된다. 그런데 요즈음 많은 사람들의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자연과 함께 자라도록 자연을 가까이 하게 만들고 있다. 학교에서도 보면 체험학습을 많이 시켜서 자연을 보호하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여기게끔 하고 있다.

넷째 아이들은 자연처럼 풍부한 상상력과 무궁한 능력을 갖고 있다. 자연의 힘은 어디까지 일까? 사람들은 자연의 힘 앞에서는 작은 난쟁이가 된다. 그런데도 자연을 이기려고 자연을 무너뜨리고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하지만 자연은 사람들의 모든 것을 포용을 하다가 한 번씩 자기의 힘을 과시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사람들은 자연의 힘 앞에 꼼짝달싹도 못하고 만다. 그러면 아이들은 어떨까? 물론 아이들의 능력도 어디까지 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아무리 둔재라고 어른들이 보는 경우가 있다고 해도 그 아이의 능력은 모르는 것이다. 아이들의 능력을 어떻게 계발을 할지는 모르지만 모든 아이들이 각자 나름대로의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하지만 아이에게 맞게 어떤 계기가 주어진다면 아이들의 능력을 상상도 하기 어렵게 발휘를 하게 된다. 그것도 자연과 같은 능력이 아닐는지…

이 것 외에도 아이와 자연과의 닮은 것은 굉장히 많다고 보아진다. 개발하지 않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서 미개척지이니까. 하지만 어른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자연의 황폐화처럼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의 입맛에 맞게 아이들을 길들이려고 하다가는 빗나가는 아이의 능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연처럼 아이들을 보아주고 기다려 주면서 어긋나는 곳만 바로 잡아주는 어른들의 넉넉한 마음이 필요하다.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은 마치 어린이처럼 마음의 바뀐다고 한다. 즉 순수한 마음을 다시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어른이 되고 자연으로 돌아갈 때가지 유지할 수는 없을까? 혹 교육이 아이들에게 나쁜 마음을 갖게 만들지는 않을까? 어른들이 아이들의 교육에 대하여 정말로 고심하여야 할 것이다. 어른들의 마음에 맞는 교육으로 아이들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아이들의 자연과 같은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갖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우리들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도 자연은 스스로 변화하고 흐른다. 아이들도 세월이 흐르는 대로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자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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