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32-와인과 한식
와인32-와인과 한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7.11 18:4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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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한국사람이 즐겨하는 외식음식은 삼겹살이다.


대부분의 식당에는 소주와 맥주 두 종류 밖에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이 소주가 테이블위에 놓이지만 필자는 삼겹살을 먹는다하면 반듯이 화이트와인을 챙긴다.

삼겹살의 기름진 성분을 화이트와인의 신맛과 청량감이 맛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에 삼겹살과 화이트와인은 어떤 마리아주보다 훌륭하다 할 수 있다.

화이트와인을 어렵게 구할 필요는 없다.

가까운 마트에 가면 대한민국 대표 화이트 와인 ‘마주앙’이 있다.

회식과 외식을 저녁에 정하지 않는다면 오전에 미리 화이트와인을 구매해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회식자리에서 마시면 최고의 자리가 된다.

화이트와인 대신에 기념 또는 축하하는 자리라면 로제와인 또는 샴페인, 스파클링 와인 또한 삼겹살과 좋은 하모니를 이룬다.

마늘 및 고춧가루가 들어간 갈비찜, 불고기등과 향이 많고 다소 맵고 짠맛이 있는 한식이라면 타닌 성분이 많은 호주 쉬라즈 품종, 남아프카공화국의 피노타지 품종의 레드와인으로 하면 좋다.

소고기 육회와 같은 담백한 요리라면 뒷맛의 여운이 오래 남는 프랑스의 샤토네프 뒤 뒤 파프, 이탈리아의 키안티 와인과 어울린다.

야식하면 족발을 빼 놓을 수 없다.

담백하면서도 풍미가 있는 족발은 칠레의 멜롯 품종의 와인과 하면 더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족발의 부드러운 식감과 감칠맛은 부드러운 바디감과 타닌감이 있는 멜롯 와인 한모금은 입안에서 풍부한 향미를 느끼게끔 한다.

치맥이라 하여 치킨과 맥주 열풍이지만 치킨과 와인과도 궁합도 뛰어나다.

기름기를 쏙 뺀 오븐식 치킨이라면 화이트 와인, 달콤하고 담백한 간장 치킨이라면 로제와인, 가벼운 미국 진판델 와인, 독일의 리슬링 아이스와인, 맵고 달콤한 양념치킨이면 바디감이 높은 쉬라, 카베르네 쇼비뇽 품종의 와인, 스페인의 템프라니요 와인과 함께하면 훌륭한 치킨과 와인 자리가 될 수 있다.

주전부리 순대와의 궁합은 보졸레 지방의 가메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다.

담백한 간, 찹살순대등과 같이 벌컥 벌컥 마실 수 있는 가메 품종은 순대뿐만 아니라 떡볶이, 고추튀김, 오뎅등과도 잘 어울린다.

간만의 초밥 또는 생선회와 함께하는 자리라면 레드 와인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생선요리라고 하면 화이트 와인만을 떠 올리게 되는데 붉은색의 참치회, 연어같은 경우는 부드러운 피노누아 품종의 레드와인, 가메 와인, 로제와인이 붉은색 생선의 식감과 향을 더 잘 느끼게 할 수 있다.

담백한 맛의 광어, 우럭과 같은 대표적인 생선화인에는 샤르도네 품종이 좋으며, 향이 있는 고래 고기나, 참치 흰 살의 뱃살이나 기름기가 많은 부위는 쇼비뇽 블랑 품종이 잘 어울린다.

술로 인한 문제가 며칠 전 또 생겼다.

엘리트 직업인 검사에게 부장검사가 술 마실 방을 구하라하고, 술 마신 후 때린다는 자살검사 내용이다.

가족끼리의 외식에서는 자식들은 콜라, 사이다를 마시고, 아버지는 소주잔을 연거푸 들이키고, 어머니는 운전한답시고 금주하는 경우를 본다.

회식과 외식은 배불리 먹는 게 목적이 아닌 대화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기분 좋게, 모두가 즐겁게 와인한잔과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많아지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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