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까지 알바 청소년 착취라니
조직폭력배까지 알바 청소년 착취라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7.11 18:4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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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조직원들이 청소년들을 노예처럼 부리다 붙잡혔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자신의 용돈을 벌어보겠다며 아르바이트 일거리를 찾아 배달원으로 취직한 청소년들을 노예처럼 부렸다고 한다. 새벽 4시까지 배달을 해야 했고, 지각하거나 결근을 하면 그 명목으로 돈을 갈취 당했다. 견디지 못해 잠적하면 끝내 찾아내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해 고막파열 등 상해를 입은 고등학생도 있었다.


정말 기가 막힐 일이다. 믿기지 않지만 경찰발표가 그렇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사건이 우리 도내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가 김해지역에서 배달대형업체를 운영하며 이 같은 짓을 자행한 한 폭력조직의 조직원 4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4~5년 전부터 배달대행업체를 운영해오다 작년 8월부터 결손가정 청소년들을 의도적으로 고용했다.

노동력을 갈취하고 지각과 결근을 빌미로 임금을 빼앗아도 결손가정 청소년들은 보호자가 없어 법적 대응하기 어렵다는 약점을 악용한 것이다. 인면수심이 따로 없다. 그런데 이 같은 일이 1년 동안이나 자행됐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 주변의 시민들은 물론이고, 경찰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관내 폭력조직원들의 동태를 살피는 것도 경찰의 임무일 텐데 말이다.

이번 사건은 우리사회의 청소년 아르바이트에 대한 안전망이 얼마나 허술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조직폭력배까지 알바 청소년들을 갈취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알바임금 체불이나 비인격 대우 등의 문제는 더 말해 무엇하랴. 청년 구직난이 심화되면서 알바 시장에 내몰리는 청년·청소년이 늘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이 아르바이트 안전망 구축을 위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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