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집회 열고 해임 철회와 축구협회 수뇌부 사퇴 촉구
진주 출신인 조광래 감독이 지난 7일 대표팀 감독에서 해임되자 진주 지역의 축구인들이 조광래 대표팀 감독 해임 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해임 철회와 축구협회 수뇌부 사퇴 등을 촉구했다.
지난 8일 오전 대한축구협회(KFA)가 위치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진주시 축구협회 소속 임원과 회원 등 30여명이 모여 플래카드를 걸고 ‘축구협회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20여분간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의 정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건물 주위에는 수십명의 사복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들은 협회 임원진과 면담을 요구하며 축구협회 안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으려는 협회 직원들과 잠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조 1위에 올라있는 대표팀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적절한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해임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축구협회는 독단적 밀실행정을 중단하고, 조중연 회장과 이회택 부회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황동간 진주시축구협회 회장은 김진국 협회 전무와 면담 후 “회장 직권으로 감독을 해임했다는게 김 전무의 설명인데, 기술위원회를 열 충분한 시간이 있는데도 갑작스럽게 감독을 경질한 것은 한국 축구발전을 위한 결정이 아니라 내부 음모에 의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황 회장은 “3차 예선에서 조 1위를 하고 있는데 감독을 해임해야 할 정도로 현 상황이 비상시국인지도 의문이다. 축구협회는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 현대 김호곤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을 비판하며 “조 감독이 경질됐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월드컵 3차예선 경기를 한 게임 남겨놓은 상황에서 감독을 바꿔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용수 KBS해설위원도 “기술위원회는 회장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기구 인데, 기술위원회가 축구인을 초라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