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말 한마디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7.14 18:2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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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
 

말 때문에 추락하기도 하고 비상하기도 한다. 말이란 한 번 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더 신중해야 하는 것이 말이다. 노자의 말씀 중에 “너의 생각에 유념하라 그것은 말이 된다. 너의 말에 유념하라 그것은 행동이 된다. 너의 행동에 유념하라 그것은 습관이 된다. 너의 습관에 유념하라 그것은 성격이 된다. 너의 성격에 유념하라 그것은 운명이 된다”라는 것이 있다. 생각과 말의 중요함을 나타낸 말씀이라고 보아진다. 세치 혀의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이 잠재해 있다가 그렇게 나온 것이라고 한 것이다.


요즈음에 말로 인하여 힘들여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질 위기에 놓인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회자 되고 있다.

“ 교육부 고위 간부가 신문기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민중은 개, 돼지와 같다” “신분제를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해서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다. 자칫 패가망신을 할 위기에 처해졌다. 말 한 마디 때문에…

말에 대한 좋은 힘을 보여 준 경우도 있다.

1920년대, 뉴욕의 어느 추운 겨울이었다. 가난한 한 노인이 '나는 시각 장애인입니다'라고 적힌 푯말을 앞에 놓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공원에서 구걸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 한두 명만 적선할 뿐 그를 눈여겨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또각 또각’ 한 남자의 구두 소리가 멀리서 들리는가 싶더니 점점 다가왔다. 그리고는 시각 장애인 앞에 멈춰 섰다. 잠시 머물다가 자리를 떠나는 남자.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시각 장애인의 적선 통에 동전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무엇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생각을 바꾼 것일까? 푯말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로 바뀌어 있었다. ‘봄이 곧 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봄을 볼 수 없답니다.(Spring is coming soon, but I can’t see it)’ 이 글귀를 바꿔준 사람은 유명한 프랑스의 시인, 앙드레 불톤이었다고 한다.(따뜻한 하루의 메일에서)

말의 힘을 보여준 두 사례인데 결과는 상이하게 나타난 것이다. 그러면 과연 우리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말을 하고 있을까? 또 어떻게 반응을 하고 있을까? 간혹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이 막말을 해서 서로 헐뜯고 싸우는 것을 언론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말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은 더 좋지 않은 이야기로 비판하고 나쁘게 몰아 부친다. 과연 그 비판하고 나쁘게 몰아붙이는 사람들은 좋은 말과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 않는 걸까? 속담에 ‘남의 눈에 티는 보면서 자신의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어떠한 말이 이슈가 될 때마다 우리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의 기회로 또는 그 것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만 할 때 듣는 것을 좋아하고 기분도 좋게 느낀다. 또 좋은 이야기만 듣기를 원하지 나쁜 이야기는 듣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말을 듣는 사람이 나쁜 이야기나 좋지 않은 이야기에 응답을 하지 않고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말을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할까?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나쁘게 한 말이나 좋지 않는 말에 열을 올리면서 더 나쁘게 대꾸를 한다.

물론 어느 사람에 대한 막 말은 그 사람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삶에 대한 희망을 빼앗기도 한다. 그런데 그 막말을 한 사람은 한 마디 말의 실수로 인하여 사회에 매장이 되고 그 가족도 또한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당한다. 말에 대한 힘은 몇 배의 크기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말은 더 크고 좋은 현상으로, 나쁘고 좋지 않은 말은 더 나쁘고 좋지 않은 현상이 되는 것이다. 말에 대한 현자들의 명언을 보아도 말에 대하여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노자는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知者不言言者不知)”, 장자는 “개가 잘 짖는다고 해서 좋은 개라고 할 수 없듯, 사람이 말을 잘 한다고 해서 현자라고 할 수 없다.

(狗不以善吠爲良, 人不以善言爲賢)”, 공자는 “군자는 행동으로 말하고, 소인은 혀로 말한다. (君子以行言, 小人以舌言)” “군자는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君子恥其言之過其行)”라고 말의 중요성을 알려주어 우리들이 항상 말에 대하여 신중 또 신중을 기하도록 하고 있다.

말 한마디로 인해서 삶이 바뀌고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가져오듯이 이제 부터라도 말을 하기 전에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함부로 말을 하지 않도록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다. 그리하여 항상 긍정적인 사고와 긍정적인 말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우리사회는 더 밝아지고 행복한 사람들로 생기가 넘치고 건강한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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