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광고디자인과 교수-인생 그래프

성공한 사람의 인생엔 항상 굴곡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그래프가 항상 위로만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 그래프를 보면 위아래로 여러 번 굴곡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단, 굴곡은 있어도 긴 시간을 두고 그래프를 보면 위를 향해 올라간다.
성공에 대해 이야기할 때 스티브 잡스를 빼놓을 수 없다. 애플과 픽사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의 성공 스토리는 잡스가 사망한지 5년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수많은 책과 영화를 통해 이미 전설이 되었다. 그가 2005년 스텐퍼드 대학교의 졸업식 축사의 일부 내용을 읽어보자.

“애플이 야심작 매킨토시를 출시한지 1년쯤 되었을 때, 저는 서른 살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저는 애플에서 퇴출당했습니다. 자신이 창립한 회사에서 어떻게 쫓겨날 수가 있냐고요? 이렇게 된 겁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애플에서 잘린 것은 결국 제게 커다란 행운이었습니다. 성공한 사람이 느끼는 중압감 대신 새로 시작하는 초심자의 의욕이 찾아왔으니까요. 저는 자유롭고 해방된 기분으로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하는 시기로 들어갔습니다.
이후 5년 동안 저는 넥스트를 창립하고, 픽사를 만들어 세계 최고의 에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성장했습니다. 나중에 애플은 넥스트를 인수했고 저는 애플에 복귀했습니다. 확신하건대, 제가 애플에서 잘리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애플에서의 퇴출 경험은 정말 쓰디쓴 약이었지만, 환자에게 꼭 필요한 약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크고 작은 실패를 여러 차례 겪는다. 중요한 것은 실패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는 일이다.

물론 실패는 즐겁지 않다. 세상에 내가 성공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훨씬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그러나 실패는 그 겉모습과 달리 커다란 기회가 될 수 있다. 실패를 겪으며 우리는 목표를 재수정하게 되며, 때로는 성공을 거둘 때보다 훨씬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필자는 기술을 가르쳐 취업을 시키는 직업교육 현장에서 다년간 근무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입학을 하고 성인들이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입학하는 학생들과 대화를 해보면 특이한 점이 있는데 자신의 무엇을 잘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초·중·고등학교를 거치며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수능과 대학만 바라보며 공부하다 보니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다양한 경험이 적고 그에 따른 실패가 적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실패가 적다는 것은 앞서 이야기 한 데 로 정작 중요한 자기 자신을 잘 모르고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게 된다.

이제는 식상한 이야기가 되었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인생을 성공하기 위해서 다양한 실패들을 겪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