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길터주기’ 에도 모세의 기적은 오는가?
‘소방차 길터주기’ 에도 모세의 기적은 오는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7.25 18:4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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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곤/의령소방서 현장대응단장
 

강병곤/의령소방서 현장대응단장-‘소방차 길터주기’ 에도 모세의 기적은 오는가?


매일 빠지지 않고 접할 수 있는 사건사고 소식이 있다면 바로 화재일 것이다. 실제로 화재의 피해정도에 따라 보도되지 않은 화재도 많은 것을 감안할 때 빈번하게 발생하는 화재는 분명 우리의 생활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화재 등 재난발생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 내 초기대응이다.

화재발생시 초기 5분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초동조치를 하지 못하면 재산피해는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자칫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현장에 도착해 신속하게 초기대응을 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소방차 등 긴급차량 출동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는 불법 주·정차 및 교통체증 등이 주요 원인이며, 실제로 현장으로 출동하다 보면 이로 인해 신속하게 진행하지 못해 중앙선을 침범해 교통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주택 밀집지역과 같은 협소한 진입로의 경우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더 많을 경우에는 눈앞에 있는 현장을 보고도 진입하지 못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위와 같은 어려움들로 인해 소방관서에서는 소방차량 길 터주기 캠페인,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 및 소방통로 확보훈련 등 지속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쉽사리 효과를 보지 못하는 현실이다.

단, 1분 1초가 급한 현장에서 불법 주정차된 차량 때문에 재난현장에 소방차 도착이 늦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나, 가족, 이웃 등 국민 자신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인식해 운전자 스스로의 소방차량에 대한 양보운전과 소방통로 확보 등 시민의식의 동참은 절실하다.

따라서 소방차량 출동로 확보는 나와 내 이웃을 위한 아름다운 배려나 미덕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시민의 의무인 것이다.

이제는 시민의식이 높아져 소방차 길 터주기에도 모세의 기적이 오기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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