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거창 마리 특수학교 조건없이 수용하기를
사설-거창 마리 특수학교 조건없이 수용하기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7.25 18:4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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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된 거창 마리중학교 부지에 추진하던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 건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역주민들이 특수학교 설립 추진에 반대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당초 마리중학교 폐교부지에 주민들을 위한 복지시설을 세우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일단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는 지적을 할 수 밖에 없다.


도교육청은 거창과 함양, 합천 등 도내 북부권역에 특수학교가 없어 장애학생들이 맞춤형 교육을 받기가 어려워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지난 20일 주민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어 특수학교 설립 취지 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자신들의 복지시설 용도라며 반대했다. 그러면서 주민복지시설 설립 등 대책을 우선 마련한다면 동의할 수도 있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매우 전향적인 반응으로 보이지만 도교육청이 특수학교 설립을 조건으로 주민복지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검토해 자체 투자 심의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등의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 또한 희망적이라고 할 수 없다.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은 교육당국도 지역주민도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역주민들의 의도에 우리지역엔 안된다는 지역이기주의인 님비(NIMBY)가 없길 바란다. 장애인, 특히 장애아동에 대한 어떠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라는 것은 이미 진부하다. 옛 마리중학교에 건립하고자 하는 학교는 마리면의 이웃인 거창 전역과 그 인근 지역의 장애아동을 위한 시설임을 먼저 고려하길 바란다. 조건없이 수용한 마리면민에 대한 칭송의 소리가 널리 퍼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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