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弘益)의 지구인 교육이 절실하다
홍익(弘益)의 지구인 교육이 절실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2.1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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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곤/경남국학원 이사밀양동명고 교사
올 봄에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학이자 학생, 학부모, 많은 사람들이 입학하기를 꿈꾸는 대학인 카이스트에서 학생 4명에 이어 교수까지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 국민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한 바 있다. 학교 현장에서 고3학생의 담임 맡고 있는 필자로서도 너무 가슴이 아픈 일이라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집단 토론을 해 보았다.

많은 학생들은 그렇게 입학하기 어려운 대학에 들어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도 최고의 학생들이 모인 집단에서 끊임없이 최고가 되기 위한 경쟁을 하려다 보니 정신적인 압박을 이기지 못해 불미스런 일이 일어났을 거라고 짐작을 하기도 했다.

이런 사고가 나면 잘못된 우리나라 입시 교육을 우려하는 성토의 목소리가 들리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인성교육은 없는 입시교육으로 회귀하고 만다. 한창 의심 많은 청소년들이 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나 철학이 없다. 무조건 열심히 공부하여 일류대학에 입학하고, 대기업에 취직하여 좋은 대학 출신 여자 만나 결혼하여 낳은 자식도 내 같이 그렇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다.

거기다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학벌위주의 구조가 아이들을 그렇게 유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벌과 지식위주의 구조적인 모순을 타파해야 한다고 원리적으로 접근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미지 세계의 동화같이 들리고 있다.

해마다 입시철이 되면 학교 정문이나 동네 어귀에 유명대학 몇 명 입학, 누구 자녀 유명대학 합격, 고시 합격의 펼침막이 걸리면서 명문대학 입학생 수로 학교를 평가하고, 평가 받고 있다. 학부형이나 일선 입시기관 진학 담당교사들도 어느 학교에서 새벽부터 잠 잘 때까지 꼼작 하지 못하게 철저하게 통제된 제도와 구조 속에서 아이들을 관리해 주면서 좋은 입시 결과를 내는 학교가 있는가를 찾아 귀한 자녀를 입학시키기를 원한다. 일부에서는 영토가 좁고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월드컵이 열리고 경제적으로 세계의 중심을 유지 하는데는 높은 교육열이 있어 그렇게 되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깊이 생각하고 분석을 해 보면 한 번 뿐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을 개인의 특성이나 창조성을 외면한 채 오로지 일류대학 입학에 초점이 모여 있다 보니 우리의 청소년들은 흡연율 1위, 교사를 가장 존경하지 않는 나라 등 잘못된 교육의 결과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유치원에서 문자를 가르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는 뉴스는 우리에게 큰 메시지를 준다. 2001년 9월 11일 테러, 2011년 3월 11일 일본의 대지진 쓰나미로 인한 방사능 누출은 미국,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세계인들에게 정신적, 경제적, 환경적으로 영향을 주어 지구촌을 실감하게 해 주고 있다. 아무리 큰 나라도 지구보다 작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나와 민족과 인류를 위한 삶을 살아 가도록 하는 홍익(弘益)철학의 지구인 정신을 느끼게 하는 교육이 정말 간절하다.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과학의 발달은 무분별한 자연 개발을 조장하면서 지금 일본은 지구인을 대신하여 고통을 받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지구도 생명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고 체험하는 교육이 생활화 될 때 내 자신과 모두가 귀한 존재임을 알게 될 것이고, 생물 무생물도 서로를 위한 상생의 삶을 영위함을 느낄 때 우리의 아이들은 살아 있는 공부를 할 것이다. 그 정신은 우리의 건국이념이자 교육목표인 홍익인간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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