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어이샤, 어이샤’ 줄 당겨 보세!/민속문화의 상징, 줄다리기의 보존과 전승(11)
칼럼-‘어이샤, 어이샤’ 줄 당겨 보세!/민속문화의 상징, 줄다리기의 보존과 전승(1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7.27 19:0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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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진주문화원 향토사실장·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
 

정창교/진주문화원 향토사실장·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어이샤, 어이샤’ 줄 당겨 보세!/민속문화의 상징, 줄다리기의 보존과 전승(11)


지난시간에 이어서 집단놀이의 가치 발현을 위한 줄다리기의 활성화 방안 여섯번째에 대해 알아보겠다.

여섯째, 지역 민속줄다리기의 문화재 지정 준비를 위한 다각적인 연구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줄다리기의 지원 체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삼칠민속줄다리기, 문산줄다리기, 동래줄다리기, 창원진동줄다리기 등 지역 특유의 민속줄다리기 보존 계승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독자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동아시아 각지에서 널리 행해지는 민속줄다리기는 두 편으로 갈라서서 서로 마주 보고 줄을 당긴다는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기후나 환경에 따른 각각의 특수성과 독자성, 그리고 창조성이 존재한다.

더욱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효과를 더욱 살려야 한다.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유네스코의 지원 가능과 국제적 차원에서의 정보 및 경험 교환을 지원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지난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당진, 영산, 의령, 밀양, 삼척 등 6개 지자체 줄다리기의 무형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인증서 전달식이 지난 4월 열렸다. 여기에선 줄다리기의 네트워크 구축과 세계적인 전통문화 확산에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줄다리기가 무형문화유산의 국내적, 국제적 가시성을 제고하여 무형유산의 이해를 증진시켜야 한다. 국내에서는 무형문화유산 보전의 다양한 측면 연구와 함께 관련 전문가와 활동가를 지원해야 한다. 특히 필요 인력에 대한 훈련과 규범 마련을 위한 지원과 보호를 위한 재정 및 기술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줄다리기는 인류의 지혜가 속 깊이 쌓여진 문화적 연행임을 틀림없다.

전 세계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각각의 공동체는 하찮은 재료로 독특하고 다양한 줄을 만들어 그 줄을 이용하여 줄다리기를 해왔다. 줄다리기는 제의와 놀이가 공존하는 축제이다. 안녕과 풍요의 기원이 한바탕 집단적인 놀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제의와 놀이로서의 줄다리기 전 과정이 ‘함께 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리하여 줄다리기에 참여하는 공동체가 결속하게 되고 정체성이 고양된다. 바로 여기에 인류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경쟁하며 즐기는 놀이이자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인 줄다리기를 통해 인간은 함께 지내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우리의 주변 상황이 변한다 해도 줄다리기 가치는 쉽게 잃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인류는 함께 할 때에 발전을 도모하면서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줄다리기의 진정한 모습이 지속될 것임을 확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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