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미래 꿈이 영글어 가는 학교
나를 찾아가는, 미래 꿈이 영글어 가는 학교
  • 글/배병일·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6.07.27 19:04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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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정보고등학교 문병우 교장

 
최근 고졸 취업 문화가 확산되면서 특성화고등학교 취업률이 높아지고 있다. 청년 취업난과 학력 인플레에 대한 우려 속에 특성화고의 높은 취업률이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경남정보고등학교는 옛 진주상업고등학교의 현재이다. 1974년 개교이래 만 42년간 지역의 취업 명문 고등학교로 또는 씨름과 조정, 축구로 진주의 자랑이다. 올 초 모교로 부임한 문병우 교장은 경남정보고등학교의 변화 발전을 위한 열정과 함께 제대로 된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픈 욕심으로 눈빛이 반짝였다. 문 교장은 부임 후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음을 인터뷰 중간 중간 엿볼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자존감 회복과 함께 꿈과 동기 부여를 통한 취업률 향상 등을 교육의 목표로 삼는다고 말한 문병우 교장은 갑자기 부임한 것이 아니라 준비된 교육자임에 틀림없었다.
 

다음은 문 교장과의 인터뷰이다.

-언제부터 교직을 시작했는가
▲진주경해여고에서 약 20년간 근무했었다. 원래 저의 꿈은 대학 교수로서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었다. 지역의 각 대학교는 물론 시민들 대상 등 다양한 곳에서 강의를 했었다. 대학 교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던 중 합천대병중학교 교장 모집이 있었다. 그 당시 합천 대병중학교는 학생 수 급감에 따른 폐교위기에 처해 있었다. 대병중학교 졸업 동문 중에 교장을 초빙해 폐교 위기의 학교를 구해 보자는 의견들이 있었다. 2009년도에 대병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7년 동안 근무했었다.

-합천대병중학교 몇 회 졸업생인가
▲19회 졸업생이다.

-교장 부임 후 폐교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제일먼저 주변 인적·물적 자원을 적절히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부임 당시 황매산 자락에 모과나무가 약 20주 가량 있었다. 이 모과나무를 잘 활용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나무 성장 과정을 사진으로 보관하며 열매를 수확하여 모과차를 만들었다. 지역민과 동문들, 그리고 재단을 대상으로 학교를 한번 살려보자고 설득했다. 모과차 판매로 만들어진 종자돈 400만원으로 동문들에게 모교를 살려야 된다는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 후 동문들에게 모교 살리기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펼쳐 1년 만에 2억5000만원이라는 거금이 모였다. 이것으로 대병중학교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매년 장학재단으로부터 약 5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해외체험활동, 원어민 강사수업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리고 재단을 설득해 12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를 2014년에 건립했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이 각 지역에 입소문이 나면서 타 지역에서 전학과 입학이 늘어나 부임 당시 35명이던 학생수가 6학급의 완성 학급으로 학생 수 100여명으로 성장했다. 물론 폐교의 위기도 함께 극복했다.

▲ 경남정보고등학교 전경
-경남정보고등학교 부임 시기는 언제인가
▲경남정보고 교장은 공모제 교장으로 올해 초 부임했다.

-경남정보고의 전신인 진주상고 졸업생이라고 들었다
▲진주상고 1회 졸업생이다. 졸업생으로서 모교 교장으로 부임해 동문들과 학부모 등 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그에 대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 앞으로 경남정보고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쉽게 말해 어떻게 하면 잘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다. 본교는 특성화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진학률보다는 취업률 향상이 주된 목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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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경영능력 폐교위기 학교 극복
모교 졸업생 1호 공모제로 교장 부임
큰 그릇 학생 담는 큰 그릇 교육자로
인성·실력 겸비한 전문인 양성 학교

진로 선택은 선 취업·후 진학 지향
바른 인성 함양·특성화 전문 교육
졸업·재학생 1:1 멘토링 도입 추진 
다양한 프로그램 통한 취업률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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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편성은 어떻게 되는가

▲금융경영과, 컴퓨터 정보과 총 18학급으로 운영 중이다. 금융경영과에서는 금융 분야에서 전공지식과 실무 능력 향상, 금융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금융실무자 양성을 위한 과정으로 1, 2, 3학년 총 6학급으로 운영 중이며 컴퓨터정보과는 기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은 물론 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전문 사무 인력 양성 과정으로 1, 2, 3학년 6학급으로 현재 운영 중에 있다.

-취업률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전체 취업률이 높은 편에 속하지 못한다. 여학생의 경우는 다소 취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남학생 취업률을 끌어 올리는 것이 과제이다. 남학생은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군 입대 문제가 있다보니 취업처가 많지 않다. 학생 구성비로 보면 여학생 비중이 낮아 전체 취업률이 높지 않은 부분도 있다. 결국에는 극복해야 할 한계라고 생각한다. 학생 역량을 높여 기업에서 원하는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여 사회 곳곳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남정보고등학교의 시급히 해결해야하는 과제는 무엇인가
▲본교의 특성에 맞는 우수한 기업에 취업도 잘되고 진학도 잘되는 학교로 만들어 가야한다. 현재는 선택을 통한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씨름부와 축구부는 진주의 자랑이다. 축구부, 씨름부 운영에 대해 말해 달라
▲본교에는 예전부터 씨름하면 본교를 생각 할 정도다. 축구부도 물론이다. 본교의 씨름부와 축구부는 과거 30학급 수준의 학교일 때 창단 된 것이다. 현재는 18학급으로 학교 규모가 절반가량 줄었다. 이전 학교의 규모에서 운영하던 씨름부, 축구부 수준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은 학교의 특성을 살려 재학생들의 취업에 집중해야할 시기임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전 대병중학교 경험에서 비춰볼 수 있듯이 학생이 없으면 학교도 필요 없는 것이라고 사료된다. 학교장으로서 여러 가지 고려하고 결정해야 하는 사항들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 학생들을 많이 배출해 취업 명문고로서 위상이 정립돼야 한다.

-최근 축구부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다
▲학교 입장은 정상적으로 변화, 발전, 육성되기를 원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최초 창단할 당시 30학급 규모의 학교였었다. 학부모와 졸업 동문, 학교 입장 등 다양한 입장이 있다. 교장으로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정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학부모, 동문들의 의견 등을 수렴해 정상적으로 잘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가 함께 찾아나가겠다.

▲ 경남정보고 각종 대회수상 트로피들
-교장으로서 학생 취업 향상을 위해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 있나
▲졸업 동문 기업체 방문해 학교 현황 설명과 함께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에 대한 의견도 청취하면서 본교 재학생 취업과 학교 발전 기금 부탁도 하려고 한다.

-기업체가 원하는 인재는 어떤가
▲기업체를 방문해 의견을 청취해 보면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이 바로 인성에 대한 부분이다. 업무적인 분야는 가르치면 된다. 기업체들이 원하는 인성을 갖춘 인재를 본교에서 교육을 통해 배출해 나아가야 할 부분이다.

-경남정보고등학교 교육목표는 무엇인가
▲바른 인성과 전문 기능을 갖춘 인재 육성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성교육의 내실화, 자기주도학습능력 신장, 직업진로 교육 강화, 사고력 함양을 통한 문제해결 능력 배양, 취업·동아리 활성화를 통한 특성화 전문 교육 강화를 중점 과제로 삼고 있다. 

-학교장으로서 역할은 무엇인가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잘 적응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함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잠재된 소질을 발굴 육성해야한다. 인성과 사고력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력과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지식정보 활용능력, 새로움에 도전할 수 있는 창의력 등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저는 교장으로서 우리 학생들이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뒷바라지를 하겠다.

-자율 취업 동아리방 활용 방안은 무엇인가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본교 입학과 동시에 희망자 중심으로 취업 동아리를 형성하고 방학 기간 중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각종 기능경기 출전, 공무원 준비반, 디자인반, 정보 활용 능력반, 금융실무반 등 연간 계획에 의한 교육훈련을 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창업동아리도 결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저의 전공을 살려 취업 자기소개서 작성 등 학교장 직접 수업하는 학교장 특강도 마련할 계획이다.

-창업 동아리에서 계획하고 있는 것은
▲현수막 제작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 학생들이 그래픽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현수막을 제작할 수 있는 실사 기계도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 결과물을 보면서 동기부여와 함께 향후 자신의 취업 포트폴리오 통해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판매는 우선적으로 교육기관 등에 현수막 제작 오더를 받을 계획이며 향후 지역에 있는 동문들에게도 판매를 해나갈 것이다.

-꿈 키움 교실 운영은 무엇인가
▲자존감이 무너진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향상 시켜 자신의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갈 방침이다. 학생 자존감 향상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해결로 학교 안에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본 받을 만한 졸업 선배들과 1:1멘토링 관계를 통해 해결 하고자 한다. 진주상고 선배들의 모교와 후배 사랑은 지극하기 때문에 향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공립으로 경남정보고의 특징은 무엇인가
▲사립학교의 경우 같은 학원에서만 근무를 하게 된다. 본교가 공립으로 전환 된 후 교사들의 연령층이 많이 젊어졌다. 교사들 연령이 젊어졌다는 것은 학생과의 소통에 상당히 유리한 장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에 따라 교육내용도 젊어졌다고 할 수 있다.

-임기 중 교육목표가 있다면
▲기숙형 학교를 만들어 보고 싶다. 왜냐면 가정환경이 어려운 우수한 학생들을 본교에 입학시켜 취업을 이어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진주시내 중학교 졸업생들이 입학해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며 입학생들이 부족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사회적으로도 학벌위주의 취업이 아닌 고등학교 졸업생들에 대한 취업의 문도 많이 열리고 있다. 기숙형 학교가 될 수 있다면 사회가 요구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보다 많이 취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선 취업 후 진학의 구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선순환 구조로 전환된 후 학부모들에 또는 학생에게 본교에 입학지원을 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다.

-졸업생들의 단결력은 지역사회 잘 알려 있다. 동문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본교에서 사심없이 정년을 맞이하려 한다. 졸업생 출신의 교장으로서 그동안 경험했던 것과 저의 모든 지식을 모두 다 본교에 바칠 생각이다. 본교를 졸업한 사람으로서 여느 동문 못지않게 모교에 대한 사랑이 크다. 취업 명문학교로 만들어 가는 것이 저의 사명으로 생각한다. 동문들께서도 교장으로서 모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지도와 편달을 당부하며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회 졸업생 교장이 부임해 아무래도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겠는가. 본교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교사의 사랑과 관심만큼 학생들은 성장하고 교장의 능력만큼 학교는 변화되고 발전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교장으로서 교육에 대한 철학이며 사명감이다. 경험보다 나은 스승은 없다고 했다. 그동안 제가 경험한 교육적인 경륜과 지혜를 다하여 본교가 지역 명문 고등학교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하루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 글/배병일·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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