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거창군의원들 여전히 정신 못차렸나
사설-거창군의원들 여전히 정신 못차렸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7.27 19:0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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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의원들이 제대로 막장드라마를 찍고 있다. 후반기 의장 선거와 관련해 한 의장 후보가 여성의원에게 상임위원장 자리와 금권으로 회유하고 민망하기 짝이 없는 성적모욕까지 했다는 폭로가 터져 나와 진실공방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동료의원끼리 서로 냉면국물을 끼얹고 싸우는 추태를 연출했다.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거창군의원 전원이 도매금으로 넘어가게 됐다.


더구나 싸움의 당사자인 두 여성의원 중 한 의원은 의장에 출마한 동료의원으로부터 성적모욕까지 당했다고 폭로한 그 의원이라고 하니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폭로해 주장한 금권회유와 성적모욕에 대해 상대방이 부인하고 있어 그 진실여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이지만, 의장선거와 관련한 잡음을 야기한 당사자로써 자숙해야 마땅함에도 다시 소란을 야기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그 자리가 후반기 의장 당선자의 축하자리를 겸해서 마련된 점심식사 자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또한 싸움의 원인이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벌어진 것이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도내 몇몇 시군의회에서 감투쟁탈전으로 그 후유증이 이제껏 보지 못했던 꼴불견을 보이고 있는 것과 판박이처럼 닮았다. 주민에게 봉사하랬더니 감투의 노예가 되어 허덕이는 꼴이다.

이번 일에 대해 의장은 어떤 길이 군의회의 위상 확립과 군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갈 수 있는지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의논해서 최선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흔한 말로 의논하고 자시고 할 게 뭐가 있나. 의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고 의회의 권위를 실추한 행위에 대해 엄하게 처리하면 될 일이다. 최근 함안군의회에서 동료의원을 냉정하게 제명한 사례를 귀감으로 삼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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