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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무궁화 가지를 자르지 말라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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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28  18: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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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무궁화 가지를 자르지 말라

우리나라의 나라꽃은 무궁화이다. 궁극을 향한 지고의 품격을 지닌 나라꽃이다. 지금은 무궁화가 여기저기서 우리를 반긴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볕은 따가운데도 무궁화는 고운 자태를 드러내며 우리에게 또 다른 희망과 기쁨을 준다. 문헌에 의하면 무궁화는 고조선시대부터 우리가 즐겨 심은 꽃이다.

원래 순종은 벌레에도 강하고 꽃잎도 수려해서 꽃 중의 꽃으로 정해졌고 조선시대에는 과거에 급제하면 머리에 꽃아 금의환향하였다. 먼 길에 시들면 두어달 정도 내내 피는 꽃이기에 갈아 끼우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고조선시대에는 국학이 널리 알려져서 인재양성에 어려움이 없었고 그런 인재를 천지화랑이라 불렀으며 그 화랑중의 향도는 이 무궁화를 모자에 장식하여 다니곤 하였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 무궁화를 닮아 쉽게 변질되지 않았으며 끈기가 강하였고 무척 아름다운 심성을 지니게 된 것이다. 100여 년 전 일제는 이런 나라꽃 무궁화의 속성을 파악하고 병에 약한 잡풀과 만나게 하여 내성을 약화시켰고 병든 입과 나약하고 비틀어진 꽃잎을 가진 품종을 개발하여 이를 뒷간이 있는 입구에 심게 하여 냄새나고 추잡한 꽃으로 변질시키는 악행을 저질렀다.

민족말살, 내선일체를 실현시킬려는 그들의 험악한 의도는 늦은 밤에도 불을 밝혀가면서 진행되었다. 그렇게 그렇게 나라 꽃이 민족적 아픔과 함께 고통당하고 있을 때에도 이를 살려보고자 애를 쓰신 분이 계셨으니 바로 남궁억선생님이시다. 남선생님은 무궁화 어린 묘목을 뽕나무로 보이게 하여 일본헌병들의 눈을 비켜가며 전국에 보급하시려고 무던히 애를 쓰셨다. 남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민족의 혼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려고 학교에서 우리나라 모양의 무궁화 자수를 놓게 하고, 묘목을 비밀리에 전국적으로 보급하시다 형무소에 갇히셨으며, 당시 동아일보신문에서도 무궁화 도안이 삭제되기도 했다. 무궁화는 크게 색깔로는 단심, 아사달, 배달 3종류로 나뉘고 꽃잎 수로 홑, 겹꽃으로 나누기도 한다. 단심은 글자그대로 일편단심 즉 흰 바탕에 빨간 중심이 자리잡흰 모양이며 이는 나라위해 정한 마음이 붉은 마음처럼 변치 않는다는 의지로 나타나며 아사달은 주로 분홍 꽃이라 마치 새댁이 볼같이 예쁘다. 아사달의 “아사”는 처음과 시작을 뜻하고 “달”은 응달, 양달처럼 땅을 말하니 이는 곧 문화가 시작되는 땅이라는 말이니 참으로 우리가 긍지를 가질 만한 일이다. 경상도에서 자주 쓰는 말 중에 “아사리”라는 말은 “처음부터 이치 되로 하자”는 타협적 말이다. 배달은 순백의 흰 꽃을 말한다. 배는 밝다는 말의 고어이고 달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땅을 말한다. 그러니 밝은 땅에서 피는 맑은 흰꽃이 바로 배달무궁화이다. 우리가 배달민족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꽃잎이 피고지고 또 피고지기 때문에 무궁이기도 하지만 떨어질 때는 꽃잎을 돌돌 말아서 단아한 모습으로 떨어진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삶의 마감하는 때에도 자기 몫을 다하는 애씀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이런 아름다운 나라꽃을 일정한 시기만 되면 잔디깍듯이 가지를 자르는 사람들이 있다. 참으로 개념없는 행동이다. 과거 우리의 기상을 사그러지게 하려던 일본총독부는 한 해 한 해 지날 때마다 커가는 무궁화를 보고 두려움을 느끼고 이를 지우고자 무궁화의 가지를 모질게도 잘라왔던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짧게는 45년 길게는 100년 정도 가지가 잘려나가는 고통을 견뎌온 우리 무궁화에게 이제 우리는 사랑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 자신을 돌보는 일이며 우리 스스로가 서로 돕는 일이기도하다. 생각이 많고 선택도 많아 갈갈이 흩어지는 작금의 우리마음을 무궁화를 보면서 다잡아 보는 일도 무척 의미있는 일이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는 벚나무도 많고 무궁화도 많다. 벚나무 사이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는 무궁화가 무척 대견스럽다. 언젠가 저 무궁화의 키가 벚나무를 넘어설 때 그리고 그런 무궁화나무가 지천일 때 우리 민족이 제대로 정신을 차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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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
무궁화에 냄새가 있나요?
(2016-08-06 10: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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