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농공단지 부지에 석탄재 매립이라니
사설-농공단지 부지에 석탄재 매립이라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08 18:4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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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공단지 조성 부지 매립용으로 화력발전에서 발생하는 석탄재를 사용하는 것이 드러나 산청지역이 폭염속에서도 와글와글하다. 생비량면 화현리 일대에 조성중인 화현농공단지 터 매립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비록 석탄재 매립이 불법은 아니라 하더라도 주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반발은 당연하다. 석탄재도 엄연히 산업폐기물로 분류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 농공단지 터 매립에는 한국남부발전 하동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석탄재가 매립토로 반입되고 있다. 현장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석탄재 25만6000t을 들여와 토사와 5대 5 비율로 섞어 매립토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일부터 하동화력발전소로부터 석탄재 반입이 시작되었으나,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서 석탄재 매립은 일단 중단된 상태다.

애초에 석탄재를 부지매립용으로 사용하겠다는 발상을 한 사업시행자나, 이를 아무런 제재 없이 승인한 산청군의 인식과 태도를 이해할 수가 없다. 사업시행자는 석탄재를 활용하면 공단 조성원가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고 발전소 측으로부터 지원금까지 받을 수 있어 돈에 눈이 멀어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법령으로 허용된 사안 운운하는 산청군은 업자와의 유착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석탄재는 정부에서 지정한 폐기물이다. 이런 폐기물을 들여와 매립할 경우 그 부작용은 어렵지 않게 예상된다. 머지않아 발생할 침출수는 지하수와 하천, 농지 등을 오염시킬 것이 뻔하다. 앞서 반입과정에서 흘리고 날리는 석탄재로 인한 오염도 무시하지 못한다. 결국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산청군은 더 이상의 의혹을 받기 전에 석탄재 반입을 막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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