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잡초
진주성-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잡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09 19:4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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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잡초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대수롭지 않은 여러 가지 풀을 잡초(雜草)라 하는데 한가지만이 아닌 여러 가지가 뒤섞여 순수하지 않거나 자질구레한 뜻을 나타내는 말로 이용가치가 없는 풀이지만 요즈음 병의 치료약제로 이용하고자 연구에 힘쓰고 있는 것이 잡초이다. 잡초가 더이상 이름 없고 쓸모없는 풀이 아니라 각자 특징과 이름을 가진 생태계 구성원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잡초는 사람이 재배하는 작물(作物)의 상대적 개념인데 인간 입장에서 자의적으로 구분한 것이다. 잡초는 사람이 관리하지 않은 식물로 해석하다보니 어엿한 야생화로 생각해온 꽃들도 잡초 목록에 올라있다. 씀바귀 꿀풀 금창초 꽃향유 영아자 같은 꽃들은 잡초 취급을 받는 것이 좀 억울할 것 같다.

식물에 관심을 갖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잡초다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고 작고 가벼운 씨앗을 대량 생산해 맹렬하게 퍼뜨리기 때문에 주변에 많을 수 밖에 없다.

강아지풀 쑥 개망초 쇠비름 명아주 환삼덩굴등 수가 많다.

바랭이는 잡초의 대명사다. 지면을 기면서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는 특성으로 빠르게 퍼져 밭이나 과수원등 길가를 순식간에 번식 장악한다. 뽑아내도 한 마디만 남아 있으면 다시 살아나기 때문에 뽑아도 뽑아도 계속 생긴다.

농민 입장에서는 이런 원수가 없다.

시골에서 일하는 농부는 “잡초 중에서 젤 징글징글한 놈”이라고 한다. 왕바랭이는 옆으로 퍼지지 않은 대신 여러 줄기가 뭉쳐서 밟혀도 별 문제 없는 몸을 만들었다.

억세고 다부지게 생겨 남성적이다. 땅속으로 뻗는 뿌리도 깊어 여간해선 잘 뽑히지도 않는다. ‘풀들의 전략’에서는 왕바랭이의 굵은 이삭이 ‘호걸의 짙은 눈썹’ 같다고 했다.

망초의 꽃이 볼품없이 피는 식물. 식물 이름에 ‘개’자가 들어가면 볼품없다는 뜻으로 개망초꽃은 망초꽃보다 더 예쁘다. 망초라는 이름은 개화기때 나라가 망할 때 들어와 전국에 퍼진 풀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쇠비름은 줄기를 많이 치면서 사방으로 퍼져 방석모양으로 땅을 덮는다. 뽑더라도 그대로 두면 다시 살아날 정도로 끈질기다. 잡초중에서 쇠비름이 뽑아내도 질기게 다시 뿌리를 내리는 잡초는 없다. 강인한 식물이다.

명아주대로 지팡이를 만든 것을 청려장이라 하는데 가볍고 단단해 지팡이로 제격이다. 요즘 잡초의 다양한 용도 개발에 탐색이 한창이다. 냉이 민들레처럼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식물도 있고 개똥쑥은 항암재로 소문이 퍼지면서 보기도 힘들어 졌다. 잡초의 놀라운 생명력을 작물에 결합 병충해에도 강한 품종을 만들 수 있어 이런 다양한 용도에 대비해 잡초도 잘 보존하며 활용방안을 찾아 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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