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그 남자 왕수석
아침을열며-그 남자 왕수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09 19:42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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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소설가
 

강영/소설가-그 남자 왕수석


이 이야기는 아주 오래 되지 않은 이야기다. 참으로 슬프고 가슴 저리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 어떤 사람은 아주 짜증나는 이야기라고도 한다. 이 이야기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 남자를 아는 사람들은 세도깨나 부린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러니까 우리 서민들은 그 남자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런데도 우리 나라의 주요한 일을 하는 사람을 뽑는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 남자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성싶다.

그 남자는 사십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남자이다. 사십대 후반이 젊은 나이는 분명 아니지만 그가 정치인으로써 출세한 정도를 보면 젊은 것 또한 분명하다. 그 출세한 정도를 보면 서민인 우리들로서는 그 감을 못 잡는다. 그래도 그가 성 안에서 가장 높은 집인 푸른 기와집의 주인을 도와주는 사람들의 우두머리 쯤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성 안의 가장 높은 집이니 그 집 주인도 성 안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고 그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들 역시 가장 높은 사람들일 것이고 그 사람들의 우두머리니까 출세를 한 것 또한 분명하다.

그 남자는 중키의 비교적 미남이다. 아들이 의경인데 꽃보직으로 특혜를 받아서 그런지 그 남자가 젊었을 때는 꽃미남쯤이 됐을 것 같다. 지금은 꽃미남일 것까지는 없어도 입을 꼭 오므린 얼굴이 꽤 귀염성이 있다. 그러나 그는 사법시험을 최연소 합격할 만큼 학습능력이 뛰어났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랬던지 매우 오만한 성격이라고 정평이 났다. 세상에, 심지어는 자기보다 임용이 늦은 대학 선배에게 반말을 찍찍했다고 하니, 가당찮은 성격이 분명하다. 하도 뻣뻣하고 거만해서 대학 때부터 별명이 기브스였다고 한다.

기브스, 그 남자에게 딱 어울리는 별명이다. 마치 목에 기브스를 한 것처럼 한 두 사람 외에는 절대로 고개를 숙이지 않은 그 남자를 생각하면 안쓰럽고 기가 차서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는 아마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는 모를 것이다. 그러니 남을 행복하게 해줄 수는 전혀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끌어모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권력의 핵심으로 핵심으로 다가갈 것인가. 이런 따위들만 생각한다고 어떻게 하면 우리 인생을 행복하게 살 것인가, 어떻게 하면 저 많은 국민들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를 생각할 틈이 없는 것이지, 불쌍한 인간!!

아마도 그 남자는 며칠 전 파면된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하는 교육부 정책 책임자 하고 똑 같은 부류일 것이다. 그러니 하는 일 사사건건 자기이권만 챙기는 꼴이 자기 아가리만 아는 개나 돼지와 똑 같다. 돈세탁이나 차명으로 숨겨 놓은 재산이 다 드러나면 천 억원이 넘는 모양이다. 하긴 그남자의 윗선인 최고권력의 재산은 세상에, 몇 십 조가 넘는다니 우리 서민들로서는 가늠이 안 된다. 그런 높은 위치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인간들에겐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어야하는 책임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제 배 불리느라 바쁘니, 국민은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혹자들은 말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사드 국내 배치가 확실해지면서 국민의 마음을 교란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걱정을 무겁게 하고 있는 것이다.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맞는다고 실은 사드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용 초고성능 무기일 뿐 우리는 아주 가까이 있는 강국과의 관계가 절대 악화되어 오히려 나라 전부가 무기나 전자파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될 뿐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통성이 없는 약점투성이 정권이 미국의 보호를 받기 위해 내건 거래라는 것이다. 국민의 신임보다 미국의 신임이 더 겁했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는 것인데 이를 후면으로 돌리고 그 남자의 이야기를 전면으로 앞세워 국민의 관심을 사드에서 떼어놓으려는 수작이라고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남자는 세월호의 책임을 면할 수 없는 당시 비서들의 우두머리였던 늙은 남자의 직계 라인이라고 정통한 소식통들은 전한다. 이 늙은 남자는 지금 성 안의 가장 높은 청기와집 주인의 아버지가 주인이던 시절부터 그 아버지를 모시던 높은 사람들의 우두머니였으니 권력유지 하나는 귀신같이 한다는 것이고 그런 사람의 직계이니 그 남자의 힘이 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센 힘을 국민이 행복해 지는 데에 쓰면 너무나 고마울 텐데 국민의 행복은 안중에도 없고 지들끼리 권력다툼이나 하고 있으니. 인간이 저럴 수가 있는지 서민들은 밤낮 그것이 궁금하다.

더 궁금한 것은 최고 권력자는 왜 저렇게 아래 위도 자기 멋대로인 뻣뻣하고 거만한 그 남자를 선택했을까.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임기 말년에 권력누수를 막기 위해 이렇게 싸가지는 없지만 확실히 믿을만한 아빠 때부터 자기식구이기때문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국민의 행복은 안중에도 없는 것은 그 남자나 최고권력자나 매 한가지네. 온갖 비리의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호통을 치기는커녕 ‘고난을 벗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가’라고 외려 격려를 했다나 어쟀다나. 무엇이 고난이고 무엇이 소신인지 전혀 무지하니까 그런 말을 저렇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 구사할 수 있는 거지, 그 무지가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권력말기일수록 국민의 행복을 생각하고 세계의 평안을 생각하는 진정 올바르고 사랑이 넘치는 정치를 해야 그 권력이 유지될 것인데. 저 높은 기와집, 언제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저 높은 기와집 사람들이 이 나라의 주인은 아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누가 뭐라해도 우리 서민국민이다. 이 명백한 사실을 우리는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 저들과 상관없이 우리의 행복은 바로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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