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교통안전공단 진주자동차검사소 소장-여름철 차량 관리요령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여름휴가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났는데 갑자기 차량에 문제가 생겨 휴가를 망치는 일이 없도록 여름철 차량관리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1. 에어컨 사용

목적지까지 에어컨을 계속 틀고 가기 보다는 1시간에 한번씩 에어컨을 끄고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너무 오래 틀다 보면 실내 산소가 부족해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주차를 한 후 차량 안에서 에어컨을 키고 잠을 자는 경우가 있는데 산소결핍이나 저체온증, 또는 차량 엔진과열으로 인한 화재발생 등의 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이러한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또한 에어컨에는 필터가 장착되어 있는데 보편적으로 1년에 1~2번은 교체해야 한다. 교체시기를 놓치게 되면 오염된 필터로 좋지 않은 공기를 흡입하게 되므로 꼭 확인하도록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약 3분전에는 에어컨을 끄고 송풍만을 작동시켜 공조장치내의 수분을 증발시켜야 곰팡이 등 세균번식을 억제 할 수 있다.

2. 기본에 충실하자

자동차의 기본은 엔진오일, 부동액, 브레이크, 타이어 점검에 있다.

엔진오일을 먼저 확인하여 오염이 심하거나 양이 부족하면 교환을 하거나 보충을 한다. 엔진오일이 없이 주행을 하게 되면 엔진마모 및 소음이 심해지고 나중에는 엔진이 붙어버리는 경우가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부동액은 엔진을 냉각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부동액이 부족하다면 엔진 냉각효과가 떨어지게 되므로 충분히 보충시켜 준다. 만약 녹물이 발생했다면 워터펌프의 상태나 라디에이터의 상태가 나쁠수도 있으니 가까운 정비소에서 점검하여야 한다. 단 부동액은 엔진이 충분히 식었을 때 점검해야 하며, 뜨거울 때에는 부동액이 끓어 넘쳐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브레이크는 패드가 닳았는지 확인하고 많이 닳았으면 교환하여야 한다. 패드가 많이 닳은 상태로 주행하면 디스크의 손상을 가져와 정비비용이 훨씬 더 커지게 된다.

타이어는 최대공기압의 80% ~ 90%를 맞추고, 타이어 마모도를 확인하여 한계점에 도달했으면 교체하여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타이어 마모가 심한 상태로 운행하면 빗길 수막현상으로 인해 차량이 미끄러져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다.

3. 신발을 조심하자

휴가지에 샌들 및 슬리퍼를 많이 신고 가는데, 운전 중에는 피해야 한다. 샌들이나 슬리퍼는 발에 땀이 나면 미끄러워지기 때문에 페달을 밟다가 미끄러지면서 사고와 직결되기도 한다. 또한 음료수를 먹고 난후 버릴 때에도 잘 버려야 된다. 예를 들면 캔이 브레이크 페달 밑으로 들어가서 브레이크를 제대로 밟지 못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4. 주행 중 휴대전화, DMB 시청은 금물

운전 중 휴대전화나 DMB시청은 혈중알코올농도 0.1%이상의 음주운전과 같은 수준이다. 부득이하게 통화를 해야 할 때에는 안전한 곳에 차량을 세워서 통화를 하거나, 옆 사람에게 대신 통화를 부탁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DMB시청 또한 주의력이 분산되어 위험하므로 운전 중에는 절대 피해야 한다.

5. 목적지 도착 후 실내점검은 필수

한여름 차안 실내온도는 약 80도까지 상승한다. 차안에서 애기가 잔다고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실내온도는 급상승하여 생각지도 않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고, 라이터나 인화물질 또한 폭발할 위험이 있으니 차안에는 두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6. 휴가 후 세차하기

바닷가를 휴가지로 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바닷가에는 염분이 많아 차량 외부 및 하체를 부식시키기도 한다. 휴가를 마치면 번거롭더라도 가까운 세차장에서 차량하체까지 꼼꼼하게 씻어주는 것이 차체보호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