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꿈의 학교’ 설립조례 추진을 주목한다
사설-‘꿈의 학교’ 설립조례 추진을 주목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16 19:18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중도에 학업을 그만두는 학생이 연 3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의 통계를 보면 평균 3113명이다. 2012년 3787명에서 2013년 3389명, 2014년 2898명, 지난해엔 2379명으로 계속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학생감소분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감소라고 보기 어렵다. 세부적인 이유를 따져봐야 하겠지만 그 많은 숫자에 일단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질병과 유학 등의 사유로 한 국외출국을 제외하더라도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무려 1천400명에 이른다. 대부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수업에 흥미를 잃고 자퇴하거나 기타 사유로 퇴학 처분을 받은 학생들이다. 이렇게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 대부분은 대안학교나 검정고시 등의 길을 선택해 가지 못하고 부모나 사회의 보호에서 벗어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다.

그래서 학교밖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교육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고, 더욱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도 먼저 학업중단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적응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지 않고, 최소한의 공교육의 범위 안에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교육당국은 물론 우리 사회의 과제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경남도의회 하선영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가칭 ‘꿈의 학교’ 설립조례가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꿈의 학교’는 ‘입시에만 얽매이지 않는 공부’가 기본 모토이다. 대학입시 위주의 획일적 교육이 아닌 문화·예술 등을 중심으로 정규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내달 임시회에 발의를 목표로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라고 하니, 잘 다듬어서 세상에 나오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