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거창국제연극제 이제 새롭게 추스를 때
사설-거창국제연극제 이제 새롭게 추스를 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18 19:1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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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위기에 처했던 거창국제연극제가 성황리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연극제 관계자와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거창군민들까지 올 연극제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거창군의 예산지원 중단으로 그 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축소되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는 참으로 고무적이다. 먼저 올해 연극제를 주최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지난 7월 중순까지만 해도 사실상 올해 연극제가 열릴 수 없을 것으로 보였다. 주최 측의 내부비리와 수년째 지속되어온 내부 갈등사태는 결국 예산을 지원하는 거창군의 연극제 직접 개최 결정으로 이어졌고, 이에 기존 주최 측이 크게 반발하고 나서자 거창군이 예산 지원 중단을 선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주최 측은 신·구 집행부간의 고소·고발로 시간을 허송하고 있었다.

다행히 법원의 조정으로 신·구 집행부의 대립과 갈등이 7월초 타결됐다. 연극제 이후 새 집행부를 선임하는 조건으로 기존 집행부가 연극제를 주최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예산지원도 끊긴 마당에 연극제가 제대로 치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모두 비관적이었다. 하지만 축소되어 진행된 연극제는 오히려 물신주의에 함몰되지 않는 인간 순수정신을 지키는 마당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거창국제연극제는 역대 최고의 유료관객이란 신화를 남겼지만, 과제도 만만찮다. 연극제 관계자들 모두가 모르는 바 아니다.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 연극제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다. 집행부내 갈등은 임시 봉합된 것뿐이다. 올해의 성공으로 주도권싸움이 더 치열해질 수도 있다. 관계자 모두 대승적 차원에서 연극제의 미래를 설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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