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보이스피싱 알면서 당하는 이유가 뭘까?
기고-보이스피싱 알면서 당하는 이유가 뭘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18 19:18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종민/밀양경찰서 경무계 경사
 

오종민/밀양경찰서 경무계 경사-보이스피싱 알면서 당하는 이유가 뭘까?


한 여인이 다급하게 전화를 받으면서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두 명의 경찰관이 발견한다. 경찰관들은 지나가는 여인의 대화 내용을 듣고 자녀 납치를 빙자한 보이스피싱 임을 직감하고는 그 여인을 막아섰다. 하지만, 그 여인은 경찰관의 말을 믿지 못하며 결국 은행 현금지급기 앞으로 달려갔고, 전화 상대가 시키는 대로 현금 지급기를 만지기 시작했다. 한 명의 경찰관은 그 여인의 옆에서 시간을 끌고 한 명의 경찰관은 그 여인의 자녀의 소재를 파악했다.

결국 그 여인의 자녀가 무사한 것을 확인시켜주자 그 여인은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경찰관의 말도 믿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바로 보이스피싱과 같은 범죄에는 사회 공학적 기법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사회 공학적 기법이란, 공격자들이 대상자를 속여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심리적 공격을 뜻한다. 즉, 사람의 취약한 부분을 공략하여 그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녀를 납치했다고 하는 경우 이를 들은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판단력을 상실하게 된다. 그리고 전화를 끊으면 자녀를 죽인다고 하며 다급하게 몰아 부치기 때문에 더더욱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취업 준비생에게 검찰청을 사칭하며 그들의 통장이 범죄에 연루되었으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취업에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말에 혹여 자신이 진짜 취업에 불이익을 당할까 싶어 그들의 말을 그대로 따라 피해를 입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회 공학적 기법은 그 사람들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범행을 저지르는 것인데, 이에 당하지 않으려면 평소 보이스 피싱에 대한 간단한 지식습득과 혼자 해결하려 하는 것보다는 경찰에 알려 해결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