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물의 빚은 시군의원 책임지는 모습을
사설-물의 빚은 시군의원 책임지는 모습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21 18:3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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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의회 손태환 의장이 의장직은 물론 의원직까지 사퇴했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동료 의원들에게 금품을 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데 대한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부의장까지 구속되고 나머지 군의원 9명 중 5명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 그 파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진 상황에서 그의 선택은 죄의 무게를 떠나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평가한다.


그의 선택이 그의 죄에 대한 선처용으로, 또 같이 구속된 부의장과 연루된 동료 군의원들의 처벌을 완화하려는 계산된 것일 수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식물화된 군의회를 속히 정상화하는 데는 의장직을 빨리 내려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현명한 선택이다. 통상 선출직 공직자들이 비리에 연루되어 구속되어도 끝가지 자리를 움켜쥐고 버티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같은 혐의로 구속된 김해시의회 김명식 의장은 야권과 시민단체의 공개적인 사퇴요구에도, 심지어 자신이 소속된 새누리당 지역 당원협의회에서도 책임을 압박하는데도 묵묵무답이다. 자신을 뽑아준 시의원 여러 명이 수사대상에 올라 시의회가 사실상 마비되어 있는데도 말이다. 혈서각서로 전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의령군의원들도 지역사회의 빗발치는 사퇴요구에 귀막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매수.성적모독 논란에 빠진 거창군의회, 감투싸움 속에 정파간 도를 넘은 분열을 보이고 있는 사천시의회 등 몇몇 의원들도 이미 주민들에게 외면 받았다. 그런데도 당사자들은 무슨 일이 있냐는 듯 뻔뻔스럽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솔직하고 신속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나마 용서받는 길이다. 그래서 창녕군의회 손태환 의장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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