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경남이 정권교체 진원지 될 것”
“내년 대선 경남이 정권교체 진원지 될 것”
  • 대담 / 황인태 본지 회장
  • 승인 2016.08.21 18:35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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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정영훈 위원장

▲ 정영훈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경남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경남에서 김해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더민주당의 성지이다. 그런데 더민주당의 성지인 김해출신의 현역의원이자 재선의원인 민홍철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의 산간 벽지인 진주출신의 원외인사인 정영훈 후보가 도당위원장으로 당선됐다. 더민주당의 당원 인적구성에서 서부경남은 동부경남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원외인 정영훈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더주당 당원들의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란 해석을 내 놓고 있다. 김해 등 동부경남은 더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잡아놓은 집토끼이니까 산토끼인 서부경남을 잡아오라고 진주가 지역구인 정영훈 후보에게 책임을 맡겼다는 해석.

수천 명이 투표하는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이렇게 인공지능 AI처럼 전략적인 행동이 가능했는지는 차치하고 정 후보의 당선으로 지금 경남에서는 조심스럽게 경남이 야권으로의 정권교체라는 혁명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덩달아 정영훈 도당위원장도 바빠졌다.

실제 경남은 대선 선거판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수도권 인구가 서울, 경기 합쳐서 2000만이고 경남, 부산, 울산이 800만이다. 수도권 인구의 1/3이다. 야권은 전통적으로 수도권에서 강하니 수도권에서 이기고 PK에서 5%포인트 이내로 따라붙으면 대선승리가 가능하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전통적으로 PK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몰표가 나오다 보니 수도권에서 아무리 선전을 해도 PK패배를 극복하기가 어렵다.

정치분석가들은 수도권 표심은 어느 당이든 48~52%의 싸움이라고 전망한다. 즉 5%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야당이 수도권 표심에서는 새누리당에 비해 우세라는 게 정치권 분석가들의 해석이다.

그렇다면 야당은 수도권에서 5%를 이겨도 인구의 1/3인 PK에서 15% 이상지면 대선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PK 지지율이 그만큼 중요한 이유다. 지난번 대선에서도 경남에서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16% 이겼다. 이럴 경우 박근혜 후보는 수도권에서 져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번 대선도 마찬가지이다. 그만큼 경남은 더민주당에서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이런 구도에서 정영훈 후보가 원외임에도 도당위원장으로 당선된 것은 경남에서도 서부경남의 표심을 야당으로 끌어오는 것이 대선승리의 교두보가 된다는 야당 당원들의 염원이 담겨있다는 해석이다.

정영훈 위원장도 이 점을 인식한 듯 경남에서 대선 득표율을 50%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목표를 설정해 두고 있다. 정영훈 위원장의 목표대로 만약 경남에서 야당 후보의 득표율이 50%가 된다면 다음번 대선은 다른 지역에서 좀 죽을 쒀도 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정 위원장은 특히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보면 경남에서 야당들이 선전을 했기 때문에 자신의 목표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자신하고 있다. 과연 정영훈 위원장이 경남에서 정권교체의 물꼬를 틀지, 또 그로인해 우리나라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생길지 주목된다.

“오동나무 한 잎이 떨어지는 것에서 가을이 오는 것을 안다”는 고사성어 처럼 원외이자 야당의 불모지인 서부경남 출신인 정영훈 후보의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 당선이라는 이변이 향후 정권교체와 경남의 보수화 탈피라는 정치권 지각변동의 사인이 되는 조짐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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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 50% 이상 득표하여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 되겠다
진주에서 야당 국회의원 돼야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중앙정치
신경쓰기보다 시민 제대로 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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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훈 위원장은 본지 황인태 회장과의 대담에서 다음 대선에서 경남이 정권교체의 진원지가 되는 혁명을 이루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대담 / 황인태 본지 회장

-더불어민주당의 당원구조가 정 위원장이 지역구로 가지고 있는 서부경남이 김해, 양산을 중심으로 한 동부경남에 비해 적을텐데, 어떻게 더민주당의 아성인 김해출신이고 현역인 민홍철 의원을 이겼나
▲당원, 대의원들이 저를 도당위원장으로 선임하는 것이 우리당의 대선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본 것 같다. 김해, 양산 등지에서도 제가 득표율이 더 높았던 것을 보면 당원들의 정권교체에 대한 염원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대선에서 경남지역의 더불어 민주당 득표율 목표가 얼마인가
▲50%를 득표하여 정권교체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실현가능한 목표인가
▲지난번 대선 때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 비해 경남에서 16% 뒤졌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 경남의 각 지역에서 더민주당 후보들이 약진했다. 다음번 대선은 여권에서 박근혜 같은 강자도 없고 PK출신이 없다면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등 야권 후보들이 모두 PK라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경남의 득표율이 왜 중요한가
▲이제 대선은 어느 후보가 나와도 48~52% 싸움이다. 수도권은 어느 정당이 싹쓸이 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데 경남을 비롯한 부산, 울산의 인구가 800만명이 넘는다. 서울, 경기의 인구인 2000만의 1/3이다. 수도권은 전통적으로 야권이 유리한 구도이니까 PK에서 동률만 이루어도 대선 승리가 보장된다. 더민주당 당원들도 그 점을 중시하고 저를 이번에 도당위원장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번 대선은 어떻게 전망하나
▲보수정권 10년에 대한 피로감이 있고 대선이 3자구도가 아니라 양자구도가 된다면 그 어느때 보다 승산이 있다고 본다.

-더불어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경남도민들에게 무엇이 이로운가
▲진주혁신도시를 봐라. 노무현 대통령이 만든 것 아니냐. 진주혁신도시가 생김으로써 진주의 미래가 얼마나 밝아졌나. 그런데 도민들이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현 야권은 중앙보다는 지방분권, 균형발전을 추구한다. 그에 반해 현 여권은 부자중심, 중앙중심이다. 왜 경남에서 현 여권을 지지하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음번 대선에서도 여권후보를 지지하면 지방균형발전 보다는 중앙중심의 발전전략을 취하게 될 것이다.

-설득력이 있는 얘기인데도 경남은 줄곧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정당을 지지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야당은 전라도 당, 새누리당은 경상도 당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렇다 보니 반사적으로 경남에서는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관계없이 자신들 지역의 정당인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총선부터 판세가 많이 바뀌었다. 이제 투표가 지역별 투표에서 연령별, 계층별 투표로 그 성향이 바뀌고 있다. 저만하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20~40대까지는 새누리당 후보에게 이겼다. 50대 이상이 워낙 많아서 승리하진 못했지만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민주당은 그래도 전라도 당 아닌가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 민주당이 영남에서 8석을 얻었다. 반면 호남에서는 3석 밖에 못 얻었다. 국민의 당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변화이다. 또 예상 가능한 유력한 대통령 후보들도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김부겸 등 대부분이 영남사람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 민주당이 영남정권이라는 점을 잘 설득하면 이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 위원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정  위원장은 진주 갑에 두 번 나와 두 번 낙선했는데
▲제가 준비를 잘 못해 그렇게 됐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제가 5년 전에 출마한다면서 고향에 오니 창원의 하귀남 변호사가 “저 사람은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선거철만 되면 출마한다”는 욕을 듣고 있더라. 그런데 5년이 지난 지금 제가 그런 소리를 듣고 있다. 선거철이 아니더라도 치열하게 노력해야 했는데 그것이 좀 부족했다는 반성이 든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한 건 아니냐
▲그런 건 아니다. 제가 남북교류경험과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근무한 경험들을 살려서 남북경제공동체를 이루고 지역균형발전을 성공시키고 싶다는 소명과 염원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다음번 총선에도 나설 것인가
▲그렇다. 삼시세판 아닌가. 다음번에도 반드시 출마하여 이번에는 당선될 거다.

-본인의 당선이 어떤 의미가 있나
▲진주는 지금까지 YS 3당 합당 이후 새누리당 독점체제이다. 그것은 진주시민들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새누리당이 아닌 후보도 당선돼야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원들도 열심히 하지 않겠나. 새누리당 후보들은 본선에만 오면 무조건 당선이 보장되니까 시민들을 섬기는 것 보다는 중앙정치 권력에 줄을 대 공천을 받는데 더 집중한다. 이래서는 진주가 발전이 없다. 그런 점에서 제가 당선되는 것은 이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는 의미이고 새누리당 출신들도 긴장해서 더욱 열심히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실현 가능성은 있나
▲새누리당은 오랫동안 조직을 정비해 와서 사실 조직적으로 열세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제가 충무공동에서 이겼고 평거, 판문에서도 이겼다. 이런 것들이 의미 있는 변수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번 총선에서 이혁후보와 단일화가 성사됐다면 판세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야당이 분열되니 “어차피 정영훈이 당선 안 될 건에 뭐.” 하는 흐름이 있었다. 다음번에는 이런 것들을 잘 유념해서 반드시 승리하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변화의 가능성은 보이나
▲시의원하려는 사람들이 연락이 많이 온다. 시의원은 중대선거구라 각 지역구에서 2등만 해도 당선이 되기 때문에 지금 지지율 정도라면 전 지역구에서 한명씩의 시의원은 탄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것이 바탕이 돼 다음번 총선에서는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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