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부의 무관심으로 일본에 뒤집힌 수소차
기고-정부의 무관심으로 일본에 뒤집힌 수소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29 18:3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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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호/전 산청부군수
 

박달호/전 산청부군수-정부의 무관심으로 일본에 뒤집힌 수소차


필자가 수소차에 관심이 많은 것은 10여년 전에 현대자동차 홈페이지에 물을 분해해 수소를 이용단계까지 개발한 창원소재 모 기업을 소개하면서 수소차 개발을 제안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3년전에 현대자동차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투싼의 출시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그런데 정작 기쁜 마음에 앞서 정부에서 제대로 뒷받침이 되어야 할텐데...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 전 중앙일보에서 ‘먼저 만들고도 일본에 따라 잡힌 수소차’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고 정말 정부는 그간 뭐했는지? 분통터질 일이 또 하나 생겼다.

일본은 민관이 손잡아 수소공급이용기술연구조합을 만들어 전국에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난 해 일본 내수판매 400대를 기록하고 올해에만 미국에 예약판매 1900대를 넘어섰단다.

일례로 일본은 민관의 적극적인 지원속에 이미 78곳의 상용 수소충전소를 만들고 앞으로 연차별 계획을 수립해 오는 2025년에는 전국적으로 완벽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는데 우리나라는 연구용 충전소 10곳 뿐이란다. 엊그제사 일본을 벤치마킹해 민간 협의체를 만든다고 부산을 떨고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주소이다. 현 정부들어 가시적 성과로는 전국에 창조경제혁신센터 설치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그것도 대기업 주도로..

2년전 도지사를 지낸 한 기업인을 만나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소담을 나눈 적이 있었다. 그 기업인의 말에 의하면 “복지재원 마련에 소기업까지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런 실정인데 어느 기업이 시설 투자를 하겠느냐? 앞으로 일자리가 큰 일”이라고 대걱정을 하던 것을 듣고 설마설마 했었는데 현정부 내내 일자리 일자리 노래를 부르면서도 한편으론 대기업까지 목을 조르는 현실에 할 말을 잃는다.

기업이 아니면 좋은 일자리를 만들수 없다는 단순한 논리를 이 정부는 모르는가 보다.

엊그제 지방공무원으로서 평생 공직을 열정적으로 마쳤다고 축하와 감사패까지 받고 떳떳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나왔는데 정말 국가가 뭐하는지 소속은 다르지만 같은 공무원이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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