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있어 장승이 있습니다
열정이 있어 장승이 있습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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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렬/사)한국장승진흥회 회장
우리고유의 장승문화를 보존. 계승 발전시켜 국민정서 함양과 건전한 여가 생활을 유도하고, 창작활동을 통하여 장승문화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사단법인한국장승진흥회라는 조직이 있다.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이 단체는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다. 쉽게 말하자면 대한민국장승인 협회다. 1995년에 창립을 하고 2004년에 법인설립을 하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10년 전에 비해 쇠퇴해진 느낌이라 안타까워서 내년엔 새 집행부로 옷을 갈아입혀 활기를 넣어볼 예정이다.

한동안은 일거리가 참 많았었는데 요즘은 행사자체가 없어진지 오래다. 아마도 희소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리라.

한국장승진흥회는 그동안 전국의 기초 자치단체 문화행사부터 광역단체 문화행사에 이르기까지 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십 수 년을 감초처럼 행사에 참여하며 장승 알리기에 열정을 다하여 왔다. 새천년 안팎으로 문화부장관상2명등 정부에서 주는 상을 여러 지역 사람들이 수상을 했고 명인과 명장도 배출시켰다. 때문에 우리의 기억 저편에 있던 장승이 전국 방방곡곡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세워졌던 것이다. 또 장승을 세우는 일만이 능사가 아니란 걸 깨닫고 장승문화의 저변확대와 가치를 선양하기 위하여 가을에는 실외전시를, 봄에는 실내전시를 정기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우리의 전통 장승문화를 힘차게 이끌어 왔으며, 마을의 산골짝마다 고유이름을 찾아서 장승 몸에다 산골짝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도 여러 번 했으며 장승그네 장승시소를 만들어 보급하기도 했다. 독일과 일본 미국까지 가서 현지에서 장승제작을 해 주기도 했다. 또 나라에 위기가 닥친 재작년엔 신종플루퇴치 장승제를 지내어 화마를 막기도 했다. 그리고 체험문화가 정착되어감에 따라 다시 고개를 들고 나오는 장승문화를 이제는 정착 시켜야만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각 대학교평생교육원과 문화원의 문화학교를 두드려 목재체험교실을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회의 때 마다 역설하는 소품장승의 대세론을 아직은 회원들에게서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 참 안타깝다.

오늘도 전국의 150명 장승인들은 장승문화 계승 발전과 자신의 입지를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몇몇 장승인 들은 후진양성에 자신의 사비를 거리낌 없이 털어 “함께하는 우리문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경남고성에서는 십 수년째 해마다 여름철이면 20-30명씩 모집하여 장승학교를 개교한다. 각 고을마다 장승공원이 생겨 이제는 어느 지방에 가도 한 군데는 볼 수 있다. 회원의 50%가 경남지방에서 활동 하고 있는 한국장승진흥회는 사무실과 집행부가 진주에 있어서 전국행사 자체가 모두 경남지방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남은 숙제는 수도권회원들의 약진이다. 후진이 훌륭하게 양성되어 가고 있고 회원들의 열정이 있는 한 장승문화의 전망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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