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낙동강은 알고 있다
진주성-낙동강은 알고 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01 19:1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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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낙동강은 알고 있다


낙동강 창녕함안보에 녹조로 인한 조류경계경보가 발령됐다. 낙동강은 1300만 주민들의 식수원이고 농공업용수이자 생활용수로서 삶의 젖줄이다. TV방송 화면으로 보면 진녹색으로 뒤덮인 낙동강의 물빛이 염료를 풀어 놓은 염색공장의 염료수조를 연상하게 한다. 가장자리의 흙이나 자갈이며 수초까지도 파랗게 물이 들었다. 민족의 젖줄인 낙동강이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나 하고 탄식이 절로 난다. 환경부는 30일 ‘녹조발생 현황 및 대책’ 브리핑을 통해 녹조현상이 지속되고 있어도 조류독소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과연 믿어도 되는 것일까.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녹조의 빛깔이 더 짙은데도 환경부나 수자원공사의 발표는 언제나 환경기준치 이하라며 식수로서의 음용에는 별 지장이 없다고 되뇌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대표적인 조류학자 다카하시 교수는 낙동강의 조류는 이미 맹독성 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티스 이르기노사’가 우점하고 있어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물질을 내뿜고 있다고 했고 남조류로 오염된 강물로 키운 벼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이 검출된다고 했다.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

낙동강 정수장 마다 이중 펜스를 치고 녹조를 막느라고 안간힘을 쓰지만 취수구로 빨려 들어가는 녹조를 소독하기 위해 염소의 투입량만 늘리고 있어 염소와 녹조의 반응으로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이 생긴다는데 이대로 먹어도 되는 것일까.

얼마 전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의 음용률 향상을 위하여 ‘수돗물 시민평가단’ 을 모집한다고 밝히고 수돗물 바로 마시기 홍보에 나서면서 소독제인 염소냄새는 수돗물이 미생물학적으로 안정함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드셔도 되며, 더 맛있게 드시기 위해서는 보리차, 옥수수차, 둥굴레, 녹차 등을 넣어 끓여 드시거나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차게 드시면 더 맛있는 수돗물을 마실 수 있다고 먹는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어 참으로 눈물겹게 고맙다.

아무리 봐도 댐 같은 4대강의 보를 막으면서 자연환경 및 생태학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방송마다 나와서 힘주어 말하던 교수들은 다들 어디로 갔나.

4대강 16개 보의 수질 이대로는 안 된다. 썩어가고 죽어 가는 낙동강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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