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천시의회 두달째 파행 시민이 나설 때다
사설-사천시의회 두달째 파행 시민이 나설 때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01 19:1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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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의회가 두달째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의장자리가 뭐길래 정파를 떠나 6대 6 동수로 갈라져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사생결단 식으로 싸우고 있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당초 원구성이 대립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후 추악한 나눠먹기 협상을 통해서라도 마무리하는 것이 시민들에 대한 예의를 넘어 최소한의 의무이라는 것도 모르는 형태다.


후반기 들어 두달여 만에 원구성을 마친 창녕군의회 보다도 사천시의회가 더 비난받는 것은 그 내용이 더 비상식적이기 때문이다. 창녕군의회는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돈을 뿌린 것이 발각되어 구속된 의장과 부의장이 즉각 의원직까지 사퇴함에 따른 것이다. 문제를 야기한 책임을 스스로 졌고, 남은 의원들이 신속하게 원구성을 마무리함으로써 군민에게 최소한의 예의와 의무를 했다.

하지만 사천시의회는 뻔뻔하기 짝이 없다. 시의회를 마치 개인기업인 양 착각하는 모양새이다. 시의원으로 선출된 것을 마치 전쟁에서 취득한 전리품 쯤으로 여기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유권자인 시민들이 안중에 있으면 결코 그러한 행동을 할 수가 없다. 시장과 정책을 두고 시민의 이익을 위하는 명분으로 이처럼 사생결단식 싸움을 한다면 절반의 박수는 받을 텐데 말이다.

현재의 파행이 언제 끝날지 모를 일이다. 당장 여론에 떠밀려 원구성에 나선다 해도 두달여 간의 파행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 이제 시민들이 나설 때다. 사천시의회와 같이 후반기 시작 후 두 달이 지나도록 원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 울산 동구의 경우, 시민들이 구의원들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고 주민소한 절차에 들어가는 등 직접 행동에 나서는 것을 살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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