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콜레라 원인 감염경로 못 밝히는 보건당국
사설-콜레라 원인 감염경로 못 밝히는 보건당국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04 18:5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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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환자가 발생한지 열흘이 넘도록 보건당국이 원인과 감염경로 등을 파악하지 못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거제에서 발생한 세번째 환자는 지난달 21일 발병했으나 보건당국이 지난달 26일에야 감염을 확인하는 등 보건당국의 늑장대처가 도마위에 오르는 모양새다. 이미 두명의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유사 증상을 보인 환자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면서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세 번째 콜레라 환자의 세균 유전자 지문이 앞서 발생한 첫 번째, 두 번째 환자와 똑같았다고 밝혔다. 이는 세 사람 모두 같은 오염원에 감염됐다는 뜻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세 사람 모두 거제에서 수산물을 먹고 난 뒤 콜레라 감염 증상을 보인 만큼 거제 앞바다를 유력한 오염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세 번째 환자가 먹은 생선이 정어리인지, 전갱이인지 우왕좌왕했다. 환자가 거제 앞바다에서 잡힌 '전갱이'를 먹었다면 바다가 콜레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고, 보건당국의 발표는 업무 미숙으로 결론나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거제를 비롯한 남해안권과 인근 시군 횟집, 수산물 상인들이 매출이 크게 줄어 상심이 커지고 있다. 이들 횟집 수산물 가게들은 추석 대목 직전 음식점 비수기에 콜레라 감염 우려까지 겹치면서 문을 닫아버린 업소도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철저한 위생관리로 콜레라의 걱정이 없다며 어떻게 해서든 손님을 끌어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손님들이 찾지 않으면서 업소들의 근심이 늘어나고 있다.

의학의 발달로 콜레라는 후진국형 질병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변종 콜레라의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보건당국은 하루빨리 감염경로와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후진국병이라는 콜레라를 제대로 잡지 못한다면 결국 우리나라가 후진국임을 보여주는 꼴이 된다는 점을 보건당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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