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커피와 와인 문화(2)
진주성-커피와 와인 문화(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05 18:43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커피와 와인 문화(2)


‘커피 한 잔 하자’의 뜻은 ‘이야기 좀 하자’ 뜻이 담겨있다.

간만에 만나는 친구이든 매일 보는 사람이든 커피 한 잔으로 소통이 시작되지만 대화의 정도가 정치적 공격이나 홀로 장시간 아내만 남겨 두었을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해지기도 한다.

1659년부터 영국 국왕이었던 찰스 2세는 커피하우스에서 밤 세워 이야기하는 남자들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여자들의 탄원서를 받고 1676년 12월 29일 커피하우스 폐쇄령을 내렸다.

이유인즉, 커피하우스에서 놀다 늦게 들어오고 가정을 등한시 하며 아내를 외롭게 방치했다는 이유였다 한다.

실제적으로는 찰스2세 커피하우스 억압을 위한 성명서(A Proclamation for the Suppression of Coffee Houses)에는 “불만을 품은 자들이 모여 국왕과 대신들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리는 장소는 없어져야 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메카(Mecca)는 사우디라아비아 서남부에 위치한 도시로서, 이스람교 창시자 마호메트가 태어난 이슬람교 최고의 성지이다.

이슬람 문화는 커피와 함께 하였고, 오랜 명상과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커피는 필수적이었고 메카로 몰려든 많은 이슬람 교도들에 의해 이집트, 시리아등으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1517년 메카에 새로운 총독으로 임명된 카이르 베이는 ‘커피 금지령’을 내렸다.‘커피라는 음료는 마음을 유혹하는 이상한 힘을 가지고 있고, 사람들을 흥분시키며종교적으로 타락시킨다’는 표면적인 이유였다.

1686년 프랑스 파리에 최초의 카페 ‘르 프로코프’는 당시 사상가이자 작가인 볼데르(Voltaire), 루쏘(Rousseau), 시인 라퐁텐(La Fontaine), 작가 발자크, 나폴레옹 장교시절 음식 값 대신 맡겨 두고 간 모자를 유리액자 안에 아직도 보관중이며, 당통(Danton), 로베스피에르(Robespierre)등 프랑스 혁명의 이념을 나누었던 곳이기도 하다.

한 잔의 커피로 정치가의 위기감을 가져 주기도 하고, 문학 사상가에게는 새로운 글과 철학을 안겨 주는 음료였고, 종교적 이념의 기본이 되기도 했으며, 나라의 문화를 바꾸는 음료이기도 했다.

‘커피 한잔 하자’고 툭 건넨 한 마디는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소통의 의미이다.

‘다음에 커피 한잔 하자’ 라고 말하지 말고 ‘지금 커피 한잔 하자’라고 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