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내생에 첫 번째 한시(初詩)
진주성-내생에 첫 번째 한시(初詩)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06 18:4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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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내생에 첫 번째 한시(初詩)


아이를 동몽(童蒙)이라 하였는데 옛날에 15세를 현재는 13세 이하로 보면, 초교 6학년의 나이에 해당한다. 어려서부터 글 쓰는 능력을 키우기 위하여 독서를 많이 시켰고 자주 시를 짓도록 하였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문집에 어린 시절 때 지은 한시(漢詩)를 보고 칭송받은 작품이거나 소중하게 여겨 보존해온 작품으로 긴 세월 거치면서 진귀한 보물로 소중히 여겨 가문의 유산으로 여긴다.

이산해(1539-1609)가 7세때 지은 ‘세톨밤’이라는 시를 발표했다.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선조때 영의정을 지냈다.

이시는 밤 한송이에 들어있는 세톨밤은 한 뱃속에서 난 삼형제를 비유 바람에 순서도 없이 엇갈리게 떨어지는 모습을 출생에 비유했다. “한 집안에서 아들 셋을 낳았는데(一家生 三子) / 가운데 놈은 양볼이 납작하네(中者半 平面) / 바람이 불어 앞서거니 뒷서거니 떨어지니(楕風先 後落) / 누가 형이고 누가 아우일까(難弟亦 難兄)” 했다. 정인홍(1535-1625)합천 야로출신 조선 중기 학자 어릴 때 산사(山寺)에서 글을 읽고 있는데 마침 감사(정1품)가 절에 왔다가 밤에 글 외는 소리를 듣고 찾아가보니 어린아이였다. 기특하게 여겨 시를 잘 짓는지 묻자 잘 짓지 못한다고 했다. 감사가 시제를 내고 아이는 그 자리에서 바로 시를 지었다. 감사는 감탄했고 후일에 반드시 크게 되리라 시에 담긴 생각이 건방지니 부디 경계하라고 당부하였다.

“키작은 소나무(詠松)” “작고 작은 소나무 한그루 탑 서편에 서 있어(短短孤松 在塔西) / 탑은 크고 소나무는 작아 키가 똑같지 않아요(塔高松下 不相齊) / 소나무 키가 작다고 지금 말하지 말아요(莫言今日 孤松短) / 소나무가 크게 자란날이 되면 탑이 도리어 작을 테니까(松長他時 塔反低)” 이이(1536-1584)는 조선중기 유학자 문신 호는 율곡 일찍 신동으로 아홉차례 과거에 장원, 구도 장원공이라 불렀다. 임진강변 정자 화석정을 읊은 시로 나이 8세때 천재다운 작품으로 유명하다 “화석정(花石亭)” “숲속 정자에 가을이 저물어 시인의 상념은 끝날 길이 없어라(林亭追己晩 騷客意無窮) / 멀리 뻗은 강물은 하늘까지 푸른 빛을 이어가고 서리맞은 단풍은 햇살 받아 붉구나(遠水連天碧 霜楓 向日紅) /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뱉어 내고 강은 만리에 불바람을 머금고 있네(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 변방 기러기야 어디로 가느냐? 저녁 구름 속으로 울면서 사라지네(寒鴻何處去 聲斷暮雲中)” 정자에서 멀리 보이는 풍경. 하늘에 잇닿는 강물과 붉게 물든 단풍 산위로 솟아오른 둥근달과 강위로 불어오는 바람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기러기의 울음 시적 감정이 풍부하다.

아동의 한시 특징은 평소 관심사를 표현 성장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한 점 활기찬 의지와 기개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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