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풀꽃도 꽃이다’를 읽고
아침을열며-‘풀꽃도 꽃이다’를 읽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07 18:5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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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풀꽃도 꽃이다’를 읽고



몇 년 전에 ‘정글만리’라는 조정래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중국을 무대로 우리나라의 기업인들이 활동하는 것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놓은 것이었는데 내가 중국에서 주인공이 되어서 활동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학교에 출근하는 길에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조정래의 최근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3년여의 조사와 자료수집으로 쓴 우리나라의 교육의 현실에 대하여 쓴 소설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서점에 들러 1권과 2권을 사서 일사천리로 읽었다.

‘풀꽃도 꽃이다’라는 제목의 소설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몸으로 겪으면서 느끼는 사람으로서 마음에 와 닿는 소설이었다. 책의 처음부터 학생들이 줄여서 쓰는 은어를 많이 쓰고 있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다 읽을 때까지 다른 것을 못하게 하였다. 학생들이 느끼는 마음과 행동을 어떻게 잘 그려놓았는지…

학교에 근무하는 나는 가끔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나면 학원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특히 시내에 있는 학교에는 하교 시간이 가까워 오면 학교 앞엔 학원차량들이 줄을 지어 선다. 학생들을 학원으로 모셔가기 위한 것이다. 아이들이 가고 싶어 가는 것이 아닌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가는 학원이다. 그래서 학생들한테 몇 개의 학원에 가는지 물어보면 많이 다니는 학생은 일곱, 여덟 개까지 가는 학생들도 있었다.

어린 학생들도 잠시 쉴 틈을 주지 않고 어른들의 생각으로 몰아붙여 스트레스로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고등학교 학생들의 생활을 주로 하여 써내려 간 이야기로 부모님들의 잘못된 교육관과 그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있었다. 이러한 교육은 우리나라 전반의 교육 풍습인 성적이 우선인 교육이 되고 있고, 사회의 성인들도 상업이기적인 사고로 청소년들의 올바른 사고의 향상에 불신을 갖게 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에게 정당한 댓가도 치르지 않고 일만 고되게 시키려는 나쁜 어른들의 행태를 엿보게 하는 것 등, 그러나 학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학생들의 좋아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배움의 습관을 갖도록 하는 올바른 교육자도 있어, 어려운 교육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갖도록 하는 우리나라 교육의 한 방편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교육이 판을 치는 현실에선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학부모 교육이 우선시 되어야 함과 사회구성원 모두가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는 행동을 보이며, 어른들의 생각이 아닌 학생들의 원하는 교육, 성적보다는 인성을 우선시 할 수 있도록 해야 됨을 말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주위의 선생님과 학부모님께 꼭 읽어보기를 권하는 마니아가 되었다. 이 책을 학부모와 교육에 종사하는 교육관계자는 꼭 읽어보고 반성을 해서 우리 학생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물론 교육을 입안하는 교육의 전문가들도 읽어보고 어른들의 생각이 아닌 학생들의 생각으로 학생들의 공부 환경을 만들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 가르침보다 배움의 공부열풍이 대세가 되어가는 요즈음 우리 모두들의 교육에 대한 잘못된 사고를 바로잡고 바른 교육관을 가질 수 있도록 이 책이 독자들의 마음에 지침이 되었으면 한다.

조셉 칠튼 피어스의 “말보다 우리의 사람됨이 아이에게 훨씬 더 많은 가르침을 준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바라는 바로 그 모습이어야 한다”라고 하는 말을 되새겨 보며 우리 어른들의 현재 모습이 어떠한지 되돌아본다. 우리 아이들이 바라는 그 모습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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