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차세대 반도체 공장 건립에 대하여
삼성의 차세대 반도체 공장 건립에 대하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2.1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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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서양화가
경상대 건축학과 교수
지난 3월 달 기고에 ‘중국이 가야 할 길’에서 ‘이이제이(以夷制夷)’란 말을 쓴 적이 있다. 결론적인 말은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인데, 삼성전자는 이 기사를 본 적이 없는 모양이다. 지금이라도 읽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차세대 반도체 공장을 중국에 세우겠다는 삼성전자에 대한 반대 의견을 피력 하고자 한다.

 삼성전자는 20나노 공정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라인을 중국에 짓겠다는 생각이 진정 회사나 국가에 도움이 되는지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현재 중국은 IT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반도체 중 D램과 CPU, 플래시 메모리가 반드시 필요한데 그 중 플래시 메모리 공장만 자국에 생산 시설이 없는 관계로 그 기술이 꼭 필요 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 정부 차원에서 수많은 세제 혜택과 지원을 내 세우면서 세계 반도체 소비의 30%나 소비하고 있으니 물건을 팔려면 공장을 중국에 지어라는 반 협박조의 으름장도 놓았을 것이다. 삼성 측에서 보면 무상 토지 제공과 세제 혜택, 그리고 시장이 바로 그곳에 있으니 마다 할 이유가 없겠지만, 조금 더 멀리 미래를 생각 한다면 지금의 유혹을 뿌리 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하겠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생산 비용의 20%를 절약 할 수 있다고 상당히 고무된 삼성전자 측의 발표를 듣고, 기업에서의 20%는 얼마나 큰 비중의 이익일지는 익히 알고도 남겠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중국이 돈이 없는 국가가 아니다. 기술만 확보가 되면 곧장 삼성을 어떤 이유를 걸고 서라도 자국에서 추방 시킬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이다. 중국 현지에 가보거나 가까이에서 지켜보면 아직도 알 수 없는 행동이나 생각을 가진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을 누구나 느껴 보았을 것이다. 중국 정부의 생각은 국민들의 의식이나 생각과는 아주 딴 판이다. 지금은 기술이 부족하여 굽실거리지만, ‘조금만 있어 봐!’ 라는 생각을 중국 정부는 숨기고 있다. 기본적인 중국정부의 생각은 북한정권과도 비슷하다.

 그렇다면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일까. 가까이는 우리나라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두 번째 대안은 북한에, 그리고 세 번째 대안은 중국 연변에도 해답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차세대 10나노급 반도체 공장을 증설 한다면, 기술유출 방지와 함께 고용창출이라는 명분으로 삼성전자의 이미지는 극대화 될 것이다. 물론 삼성의 이미지 향상은 여러 곳에서 천천히 드러나게 되겠지만 말이다. 두 번째 대안으로는 약간의 위험 리스크는 안고 시작해야 되겠지만, 북한에 공장을 지워 보자는 것이다. 지금의 북한 사정은 경제와 식량문제는 아주 심각한 수준인데, 이러한 때에 북한의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는 20나노급 반도체 생산 공장 건설을 북한에 짓는다면 그들이 벌어들인 외화로 식량을 구입 할 것이고, 또한 북한의 안보 위협에서 일시적이거나 장기적으로 벗어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통일 이후의 모두에게도 이익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 세 번째의 대안은 필자가 평상시에도 그렇게 바라던 소망이다. 현재 중국내 소수민족으로 있는 조선족들은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말미암아 뿔뿔이 흩어져 버리고 말았다. 삼성이 거국적 차원에서 이곳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의료시설이나 학교지원을 국가와 함께 도와 줄 수 만 있다면 정말 고마운 일이다.

 그러한 일로 조선족의 삶의 질의 향상과 함께 조국의 고마움이 싹트게 될 것이며, 이러한 것은 중국내 한인의 위상을 높여줌과 동시에 교육의 힘으로 각 계층마다의 진출도 용이 할 것이다. 우리가 통일을 위한 준비 과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탁상공론만 하지 말고 생각을 옮겨 보자. 곧 그들(조선족)이 간도 땅 회복의 초석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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