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수석교사가 행복해야 한다(상)
진주성-수석교사가 행복해야 한다(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11 17:5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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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
 

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수석교사가 행복해야 한다(상)


아름다운 대한민국~ 교육이 희망이다. 학교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정답게 웃는 곳이기도 하다. 수석교사의 노래가사다. 학교현장에서 수석교사가 행복해야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 갈수 있다.

관계의 정립에서 자기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면 남과의 관계도 깨진다. 갈등 속에 살아 간다는 것은 지옥이다. 교직이 안정된 풍토 속에서 교육열정과 전문성을 아낌없이 발휘할 수 있기 위해서는 교원 인사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야 하며 선발규정과 인사 원칙을 잘 지켜야 한다. 수석이 법제화 됐지만 아직도 수석의 원래 개념이 아니고 정책 방향이 애매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원래는 이 수석제도를 교총이 먼저 법제화 시켜놓고 현장의 소리를 듣고 미비점을 보완해서 차근차근 풀어 연구하고 지원해 나가자는 취지였는데 여러 토론의 장에서 뒤늦게 이 문제가 갈등의 원인임을 알게 되었다. 선발해 놓고 보니 상황은 달랐으며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현장 상황은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 국책 사업이라도 무슨 일이나 완벽한 기획이나 실행은 없다. 나는 이 시점에서 열심히 해보자는 애기가 아니다. 옥동자를 낳았지만 서로 다른 애기를 하고 관료를 만나고 각자 따로 놀아서는 안 된다는 애기다. 이 수석제도는 반드시 시행착오를 거치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 이외에는 세계적으로 수석교사제를 법제한 나라는 없다. 국가 수준에서 제도화한 나라는 없다.

첫 단추의 수석자리 매김에서 한국교총의 역할은 대단했으며, 30여년의 교육계 숙원 사업인 이원체제를 풀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법제화 당시 수석선생님들은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희망의 노래를 불렀다. 그로부터 5년여 세월이 흘렀다. 법제화 3년차부터 교육부는 선발권을 시·도로 이관해 버렸다. 시·도에는 예산 문제로 당장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다. 이 어려운 때에 지금의 미비한 제도 개선에 힘을 합하여 무조건 교총과 공조해야 한다. 그래야 그 동안의 노력 과정이 결실을 맺어갈 것이며, 초기단계이지만 철저한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방향성을 설정해야 하고 반감이 안 생기도록 교총과 힘을 합해 만들어 가야 한다. 교총도 독자적으로 안 될 것이기에 이 좋은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교육부와도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학교현장의 협조를 구하지만 어려움이 많을 것이며 현제로는 수석제도에 대한 교총의 입지도 많이 잃은 상태라 애환도 많을 것이다. 수석교사와 교육부와의 고리는 교총이다. 밖에서 볼 때 제도의 실속을 차리려는 노력이 없으면 저 사람들의 심리는 ‘수석교사제도가 법제화는 만들어 놨는데 속으로는 뭐하는 거야? 생각한다.’ 그래서 철저한 내실을 기해서 설득 시키고 문제를 하나하나 풀면서 해결해나가야 한다. 교육부도 국장, 과장, 담담장학사 다 거쳐봐야 교총이 명확히 법적 대응력을 가질 수 있다.

학교 현장에서 가장 핵심사항은 올바른 역할분담이다. 운영하고 주관하는 것은 관리자의 업무이고 지원하고 연수하고 개발하는 것은 수석의 업무다. 궁극적으로 이원화 정신은 책임과 권한을 지니고 수행을 하는 것이기에 학교장의 장학권과 수석교사의 컨설팅권의 분리를 추구해야 한다. 어찌보면 조금 덜가진 이 상태가 행복한지도 모른다. 갈치 반덩이만 얻어 먹을 때가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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