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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음과 양은 평등하다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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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12  18: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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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음과 양은 평등하다

주사위를 던진다고 해보자. 어떤 숫자가 나올까? 그것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6개 숫자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주사위를 실제로 던지면 각 숫자가 정확히 평균 6분의 1로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러 번 던질수록 점점 더 평균에 가깝게 된다. 이것을 ‘대수(大數)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많이 던질수록 평균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의 제1법칙은 ‘평등’이다. 돈이 많은 사람이 던진다고 해서 주사위는 1이 더 많이 나오지 않는다. 중국 사람이 3을 좋아한다고 해서 3이 더 나오는 것도 아니다. 또한 한국 사람이 4를 싫어한다고 해서 4가 덜 나오지도 않는다. 주사위는 6개 숫자를 평등하게 보여준다. 이 법칙은 누가 만든 것이 아니다. 저절로 그렇게 되어 있을 뿐이다. 평등이란 그냥 내버려 두면 저절로 생기는 것일 뿐이다. 누가 만들면 오히려 평등이 깨진다.

자연의 뿌리는 평등이다. 그래서 큰 것이 있으면 작은 것이 있기 마련이고, 뜨거운 것이 차가운 것이 있기 마련이다. 밝은 것이 있으면 어두운 것이 있고,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있고, 부자가 있으면 가난한 사람이 있는 법이다. 다시 말해 하나의 사물이 있으면 그 반대도 반드시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보면 세상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세상에 어떤 것이 있을 때 그것의 반대가 없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왜냐? 태어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양이 있으면 음이 있고, 음이 있으면 양이 있다. 이 법칙을 부정할 방법이 있는가? 양이 어떤 것을 의미하면, 음은 그 반대를 뜻한다. 예컨대 기쁨이 양이라면 슬픔은 음이다. 밝은 것이 양이라면 어두운 것은 음이다. 태어난 것이 양이라면 죽는 것은 음이다. 이렇게 계속하면 무한히 많은 사물을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것이 세상을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는 평등의 법칙으로 세상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 법칙이 어긋나는 것은 절대로 찾을 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순수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바로 세상은 두 종류로 되어 있다는 지혜이다.

세상에 음양으로 구분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하는가? 절대로 찾을 수 없다. 자연이 평등하게 존재한다는 법칙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평등은 그래서 저절로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세상 최고의 법칙, 최상의 원리를 알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만물이 물과 불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았다. 동양에서는 음양은 물질이 아닌 일종의 개념이라는 형이상학적으로 바라보는 방식으로 보았다. 즉 음양은 추상적 개념으로, 물이니 불이니 하는 물질 개념과는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다. 그래서 사랑과 증오를 바라보는 시각도 서양과 동양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랑은 건설적이다. 이에 비해 증오는 파괴적이다. ‘사랑은 물처럼 부드럽게 감싸준다’는 말과 ‘증오가 불타오른다’는 말처럼 사랑은 물로 증오는 불로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남자는 불, 여자는 물로 보았다. 물과 불을 보자. 불은 활동적이고 위로 올라가며 뜨겁고 밝다. 여기에 깃들어 있는 성질은 무엇인가? 바로 양이다. 물은 내려가고 수동적이고 어둡고 고요하다. 이것이 바로 음의 성질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물에 깃들어 있는 성질을 밝힘으로써 그 사물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

인도철학에서는 사대(四大)를 구분하였다. 즉 지수화풍(地水火風)사상이다. 화와 풍은 양에 해당되고 지와 수는 음에 해당된다. 그 구분이 얼마나 적절한가! 음양은 모든 것을 남김없이 구분할 수 있는 개념이다. 음양에 해당되지 않는 것이 있는지 살펴보라. 그런 사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음양 개념은 중국에서 일찍이 출현했는데, 오행(五行:木火土金水)이란 사상도 음양에서 출발하여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 오행 개념을 우리의 정신세계에 대입해보면 인격은 5종류, 즉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이다. 이것을 인체에 적용해 보면 모든 동물은 같은 종류의 오행을 가지고 있는데 심장(心臟), 폐(肺), 신장(腎臟), 비장(脾臟), 간장(肝臟)이 그것이다. 이것은 동물들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는 동물이 만들어질 때 처음부터 오행을 사용해서 설계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매운맛, 짠맛, 신맛, 단맛, 쓴맛도 오행의 원리가 아니던가. 매운맛은 폐에, 짠맛은 신장에, 신맛은 간에, 단맛은 비장에, 쓴맛은 심장에 필요하다는 것이 오행의 원리이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음과 양을 발견한 위대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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