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커피와 와인 문화(4)
진주성-커피와 와인 문화(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19 18:4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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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커피와 와인 문화(4)


긴 추석 연휴 동안 고생한 아내를 위해, 장거리 운전하는 가족을 위해 커피 한잔 내려 드렸습니까?

한 잔의 차를 대접한다는 것은 사랑을 전하는 것과 같고, 한 잔의 차를 마신다는 것은 사랑 받는 것과 같다 할 수 있습니다.

커피는 이슬람종교로부터 발달하여, 대화와 소통을 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졸린 아침을 깨어나게 하는 음료, 빵으로 하는 사람들의 목을 축이는 음료로 시험기간 공부하는 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의 밤샘 도와주는 각성제로 소중한 사람들과 카페에서 한 잔 마시는 소통의 도구로 편안한 책 한권으로 사색을 즐기는 음료로 점심 후 직장 선후배에게 대화하고 다가설 수 있는 정이 담긴 음료로 하루에 서너 번은 커피와 만날 수 있다.

쓴맛은 식물이 가진 독이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심리학자 도널드 노먼 교수는 “사람들이 쓴맛을 즐기는 것은 문화가 본능을 정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였다.

지금은 미각 수용체가 쓴맛의 다양한 묘미와 커피 향과 함께 마실 수 있으니, 한 잔의 커피를 마신 다는 것은 기호식품인인 (嗜好食品) 커피의 동질성을 갖거나 함께 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하겠다.

즉,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커피의 카페인 성분만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끼리의 소통과 문화를 공유하고 미래를 이야기하게끔 연결해 주는 도구인 셈이다.

쓴맛의 미각이 퇴화하지 않는 한 커피와 와인은 인류가 종말하기 전까지 함께 하는 음료가 될 것이다.

쓴맛의 다양성을 가진 커피와 와인을 건넨다는 것은 대화를 하고 싶어 하고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 하는 마음일 것이다.

아직도 추석 연휴 이후 커피한잔 건네지 못했다면 지금 한 잔 전하기 바랍니다.

한 잔의 커피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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