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만 가지 일을 이루려면 내 가정이 화목해야한다
기고-만 가지 일을 이루려면 내 가정이 화목해야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19 18:4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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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정/마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
 

정우정/마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만 가지 일을 이루려면 내 가정이 화목해야한다


옛말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다. 집안이 화목하면 만가지 일이 이루어진다 즉 모든 일은 가정에서 비롯된다는 말이다.

평소 깊이 새겨보지 못했던 가화만사성의 의미를 여성청소년계에서 일하면서 이것이 진리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가정폭력 때문이다. 가정폭력에 대해서는 이전에는 남의 가정사로 치부하여 경찰이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관대한 인식을 가졌으나, 이제 이런 인식은 버려야 한다.


가정은 공동생활이 이루어지는 최소 단위이자 사회생활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부모는 직장에서 자녀는 학교에서 좋은 구성원이 될 수가 없게 되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힘든 것이다.

물론, 아무리 가족이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인격을 가진 구성원들이 사소한 갈등 없이 지내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작은 갈등의 불씨를 잘 다스리게 되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잘못 다스리게 된다면 큰 화를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추서기간 112신고건수를 분석해보면 명절에 고향을 다녀온 직 후 밤에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최다라는 통계이다. 요즘은 결혼한 여성들이 남편의 일가친척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시월드”, 결혼한 남성들이 부인의 일가 친척들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는 “처월드”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것은 나와는 다른 세계라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그래서 명절을 지내며 “시월드” “처월드”의 갈등이 남편과의 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부모부양·재산분할 문제가 형제들 간의 폭력으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렇듯 가장 안전하고 화목해야 할 가정 내에서의 폭력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잘못된 인식과 구성원들간의 배려가 부족해서이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앞선다면 너와 나의 세계를 나누는듯한 “시월드” “처월드”라는 신조어가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가정폭력이 없으려면 먼저 어떠한 폭력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가정 내의 폭력도 범죄행위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해결방법은 내 입장만 고집하기 이전에 서로가 서로를 조금만 더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진실한 대화를 통해 먼저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남도 아닌 가족끼리 해결하지 못할 갈등이 어디 있겠는가!

만 가지 일을 이루는(萬事成)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건이 된다는 가정의 화목(家和)!가정이 무너지면 내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를 조금만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 한다면 가정 폭력은 근절 될 수 있을 것이다.

내 가족의 구성원이 밖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 오늘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의 의미를 한 번 되새겨보자. 내 가정을 화목하게 지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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