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농기계 교통사고 안전교육 강화해야
사설-농기계 교통사고 안전교육 강화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20 18:5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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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인 지난 15일 전남 영광에서 트랙터 역주행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방송 화면에 담긴 트랙터 주행 모습과 사고 순간을 본 누구나 아찔한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중앙분리대가 있는 왕복 4차선 도로의 1차선으로 달려오는 트랙터와 승용차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순간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이 사고로 트랙터 운전자와 두 대의 승용차 탑승자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그런데 이 사고는 트랙터가 제한속도 시속 80㎞인 도로를 무려 1.5㎞나 역주행하다 벌어진 사고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어떻게 1.5㎞나 역주행이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트랙터 운전자는 82세의 노인으로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차들이 계속 역주행하며 자신에게로 달려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더구나 이 운전자는 음주상태도 아니었다고 한다.

이번 트랙터 사고에서 보여주는 농기계 교통사고는 고령화된 우리 농촌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어르신들의 인지능력과 운전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데, 그것도 야간에 농기계를 운전하는 경우가 허다해 도로에서 일반 차량과 교행 할 때면 순간 대처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상태에서 새참에 반주라면 할 때면 그 위험도는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지경에 이를 수밖에 없다.

최근 5년간 농기계 교통사고는 2100여건에 이르고, 부상자는 2300여명, 사망자는 370명이나 된다. 문제의 심각성은 사고건수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에서 해야 할 일을 굳이 거론할 필요도 없다. 본격 가을 영농철이다. 지방 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의 안전운전도 요구되지만, 농기계 운전자들에 대한 안전교육 강화와 현장지도가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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