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직도 차량 블랙박스가 없으신가요?
기고-아직도 차량 블랙박스가 없으신가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22 18:1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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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욱/마산중부경찰서 경무계 경사
 

윤종욱/마산중부경찰서 경무계 경사-아직도 차량 블랙박스가 없으신가요?


교통사고 처리때 목소리가 큰 사람이 승리한다는 우스갯소리가 통하는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블랙박스가 장착된 차량이 교통사고가 났을 때, 그 누구도 언성을 높이지 않고 조용히 처리된다. 조그마한 MicroSD 카드에 담긴 객관성 충실한 영상에 그 누가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겠는가?

블랙박스는 정확한 교통사고 처리는 물론, 피해자 보호도 한몫한다. 예를 들면, 목격자 등 단서가 없는 교차로의 신호위반 사고에서 운전자 간 서로 신호위반을 주장하는 경우에, 진실한 선의의 피해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 명백한 증거가 없으면 중과실 사고의 적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만일 위 사고 차량에 블랙박스가 장착되어 있다면 선의의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아 자연스레 피해자 보호로 이어질 것이다.

블랙박스 보급률이 30%에 이르렀다 한다. 아직 차량에 블랙박스를 장착하지 않았다면, 사랑하는 가족, 친구, 타인을 위한 투자로 블랙박스 장착을 권해본다. 20여만 원 투자금이 차후에 10배 아니 100배 이상으로 투자자에게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다.

여담으로, 필자는 교통사고 조사 시 운전자들에게 블랙박스 관리를 철저히 할 자신이 없으면, 주차 중 녹화기능은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한다. 블랙박스도 기계일 뿐이다. 쉬지 않고 계속 작동되는 기계는 내부 발열로 인해 수시로 고장을 일으키고, 결정적인 순간에 영상 녹화가 되지 않은 경우를 종종 봐 왔기 때문이다.

차량 시동이 꺼졌을 때 블랙박스 전원도 꺼져, 기계가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블랙박스의 본 역할은 결정적인 순간 영상을 담는 것이지, 가벼운 물건피해사고의 영상을 담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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