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나는 운전경력 20년의 초보운전자
기고-나는 운전경력 20년의 초보운전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22 18:1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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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자/마산중부경찰서 청문감사실
 

고은자/마산중부경찰서 청문감사실-나는 운전경력 20년의 초보운전자


운전면허시험장 근무할 때 교통사고로 후천적 장애를 입으신 분들이 수시적성검사를 통해 장애조건을 부여받거나 어렵게 운전면허를 재취득하는 것을 수 없이 보았다.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분은 앞니가 빠진 50대 후반의 아저씨였다.

음주교통사고를 유발하여 교도소 수감 되었다 나오니 가정이 파탄되어 있다고 했다. 본인의 한 순간 실수로 몇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운전이라도 해서 직장이라도 잡아야 자녀를 찾아갈 면목이 생길 것 같아 염치없지만 면허 취득 절차를 밟는다면서 눈물 흘리던 그 분으로 인해 내 운전습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 분의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능수능란하게 운전을 잘하는 운전자이기보다 늘 조심하고 긴장감을 잃지 않는 초보운전자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올해로 운전경력 20년 된 초보운전자이다.

운전할 할 때마다 ‘과속보단 정속주행을하고 나를 앞질러 가더라도 추월하도록 비켜주고, 불필요한 차선 변경은 하지 않는다면 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줄어들 것이다. 만약 사고가 나더라도 조금 덜 다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늘 초보운전자의 긴장감을 가지고 교통법규를 지키려고 스스로 노력하고 있기에 자녀에게도 운전에 대해 항상 당당한 잔소리로 운전교육을 시키고 있다. 자신의 운전실력을 과시하려 하지 말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운전한다면 당신은 이미 베스트 드라이버이다.

운전대 놓는 그날까지 난 경력 많은 초보운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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